전환사채 전환으로 자본확충…채무부담 완화·유동성 제고연매출 1조 육박…2021년 SK에코 인수후 견조한 실적 지속 대만·일본 이어 국내 첫 대규모 안마해상풍력에 참여예정
  • ▲ SK오션플랜트 구성원들이 수출을 앞둔 해상풍력 재킷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 SK오션플랜트 구성원들이 수출을 앞둔 해상풍력 재킷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SK에코) 자회사 SK오션플랜트(SK오션) 신용등급전망이 상향조정됐다. 영업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불안정했던 재무구조가 정상화됨에 따라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SK오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한기평 측은 "전환사채가 자본으로 전환돼 재무구조가 개선됐고 투자부담도 줄어든 만큼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며 "신용등급전망을 이같이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SK오션 최대주주인 SK에코는 지난 9월1일 보유중이던 SK오션 제9회 사모전환사채 1169억원을 회사자본금으로 전환하도록 결정했다. 해당채권은 작년 8월31일 발행된 것으로 전환청구기간은 올 9월1일부터 2027년 7월31일까지다. 

    SK에코는 전환청구후 주식 변경등기 등을 거쳐 지난 9월15일 전환주식 추가상장을 완료했다. 

    앞서 SK오션은 작년 수익성 개선에 따른 현금흐름 확대, 대주주 변경에 따른 유상증자(2923억원) 및 전환사채 전환권행사(342억원) 등으로 자본이 확충되면서 단기간내 큰폭의 재무구조 개선을 시현했다.

    상반기 보고서 분석결과 SK오션 자본총액은 모두 5669억원으로 전년동기 2134억원에 비해 165% 개선됐다.

    같은기간 부채가 6043억원에서 8336억원으로 37.9% 증가했지만 자본총액 증가폭을 밑돌면서 부채비율은 283%에서 147%로 136%p 낮아졌다. 

    이기간 차입금도 1210억원에서 1023억원으로 15.5% 줄면서 차입금의존도는 56.7%로 18.0%로 38.7%p 개선됐다.

    차입금 등 채무부담이 줄자 유동비율(94.9%, +31.6%p)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782억원, +34.8%)가 증가해 유동성도 덩달아 보완됐다.

    최한승 한기평 실장은 "이번 전환사채 주식전환을 통해 3분기 추정 부채비율은 114% 수준으로 30%p가량 개선될 전망"이라며 "또다른 전환사채 전환청구기간도 9월1일부터 개시되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자본전환을 통한 재무부담 완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이 수출되고 있는 모습. ⓒSK에코플랜트
    ▲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 발전기 하부구조물이 수출되고 있는 모습. ⓒSK에코플랜트
    현재 SK오션은 2022~2027년 신야드 투자(약 9500억원), 2023~2024년 강관 신규공장(약 900억원) 투자가 진행중이다.

    투자규모가 약 1조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2024년이후 재무부담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외부자금 조달외 전환사채 전환을 통해 자본확충 및 자체창출 현금에 기반한 투자부담 개선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 SK오션은 상반기 설립후 최대 반기매출(4776억원), 영업이익(486억원)을 달성중이다. 여기에 올 3분기에도 호실적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형성장과 현금창출력 모두 보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오션 3분기 예상매출은 2395억원, 영업이익은 237억원으로 각각 9·8분기연속 직전년 대비 외형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매출 경우 전분기 2579억원에 비해서는 7.14% 감소하지만 1년전 1847억원 대비 29.6% 증가했고 영업익 역시 전분기 301억원에 비해 21.2% 줄었지만 전년동기 219억원과 비교해 8.00% 늘었다. 

    즉 2021년 11월 SK에코로 인수되면서 견조한 실적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연간 매출도 전년 6918억원에 비해 38.7% 늘어난 9598억원으로 추산되며 영업이익도 719억원에서 32.8% 증가한 95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와 함께 대만 해상풍력 라운드2 자켓인도 완료 및 공사계약 변경에 따른 매출증가, 하이롱 프로젝트(744㎿)와 일본 히비키나다(240㎿) 매출인식 본격화 등으로 애초 전망을 상회하는 영업실적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 ▲ 2023년 하반기 실적 추정. ⓒSK오션플랜트
    ▲ 2023년 하반기 실적 추정. ⓒSK오션플랜트
    하반기에도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관련 수주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Formosa3, 4(1GW)와 Feng Miao(550㎿) 등이 있으며 모두 라운드3에서 페이즈1내 1단계에 해당하는 건이다. SK오션은 이미 라운드1~2에서 총 193기 자켓을 수주한 만큼 라운드3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

    또한 9월에는 국내 첫 대규모 단지인 안마해상풍력(532㎿) 하부구조물 제작사업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안마해상풍력 관련해 예상되는 매출 규모는 약 4300억원이며 추후 계약확정시 대만과 함께 새로운 매출처로 주목받을 전망이다.

    주력 제품 대형화에 따른 투자 및 인력 확대로 영업이익률은 소폭 하락하겠지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수요증가세를 고려할 때 외형성장에 따른 자체창출 현금흐름 규모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한승 실장은 "전환사채 자본전환으로 재무제표가 개선됐으나 해상풍력 관련 투자가 지속하면서 재무부담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잔여 전환사채의 자본전환, 자체현금 창출 확대를 통한 투자소요 충당 등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는 현재 양호한 재무안정성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오션은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플랜트 및 조선전문 기업이다. 특히 후발주자지만 아시아지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1위 업체로 자리잡았다.

    매출액은 지난 5년간 꾸준하게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도 37.5%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 3년간 평균 7.48% 마진을 기록했다.

    2022년 SK에코에 인수되면서 2023년 사명을 삼강엠앤티에서 'SK오션플랜트'로 변경했다. SK에코는 디벨로퍼로서 향후 해상풍력 프로젝트 사업을 성장시킬 목표를 갖고 있으며 SK오션이 해당사업에서 '키 플레이어'로서 활동할 예정이다.

    'SK오션 해상풍력 얼라이언스' 케이스에서 볼 수 있듯이 해상풍력 디벨로퍼인 SK에코는 국내 중소형 기자재업체들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하는 데 성공했다. 해상풍력 동맹에는 총 24개기업들이 함께 하게 된다.

    SK에코는 에코플랫폼을 활용해 R&D, 교육, 동반성장 대여금을 지원하고 계약 우선권을 부여해 해상풍력 동맹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SK에코는 SK오션 지분을 30.6%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