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전기차 판매, 전년비 2.2% 감소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는 38.2% 증가하이브리드차, 전체 친환경차 2/3 차지불확실성 증가에 테슬라·리비안 주가하락
  • ▲ 올해 들어 전기차에 대한 인기가 주춤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 올해 들어 전기차에 대한 인기가 주춤한 모습이다. ⓒ연합뉴스
    최근 몇 년 동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왔던 전기차의 인기가 주춤하고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친환경성과 고연비의 장점이 결합되면서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기차 판매대수는 11만5007대로 집계됐다. 전년동기(11만7631대)와 비교해 2.2% 감소했다. 

    9월 전기차 판매는 1만3499대로 전년동월(2만554대)보다 34.3%나 줄었다. 친환경차 전체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9월 36.3%에서 올해 1~9월 29.6%로 6.7%p 하락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같은 기간 26만1309대로 38.2% 증가했다. 올해 1~9월 친환경차 판매 중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은 67.2%에 달해 전년동기(58.3%)보다 9%p가량 상승했다. 친환경차 3대 중 2대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된 셈이다. 

    올해 초만 해도 일부 전기차 신차는 출고 대기기간이 1년이 넘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달 기준 ▲현대차 아이오닉5 4주 ▲아이오닉6 3주 ▲제네시스 GV60 1개월 ▲GV70 전동화 모델 1.5개월 등 1달 내외로 대폭 줄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11~12개월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10개월 등 출고를 받으려면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전기차의 선호도 하락 요인으로는 우선 충전 인프라 부족과 이로 인한 충전 불편이 거론된다. 또한 전기차 화재 사고 여파로 인한 구매심리 위축, 내연기관차에 비해 여전히 높은 가격 등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 ▲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습. ⓒ기아
    ▲ 하이브리드의 인기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습. ⓒ기아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차에 비해 연비가 높은데다가 전기차와 달리 충전 부담이 없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게다가 전기차를 선택하기 전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 기술에 강점이 있는 토요타, 렉서스, 혼다 등 일본 브랜드를 비롯해 내년부터 하이브리드 신차로 승부수를 띄울 르노코리아자동차 등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전기차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의 주가도 최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7월 19일 299.29 달러까지 상승했다가 이달 20일 장마감 기준 211.9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3개월 간 주가는 29.2% 하락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은 지난해 11월 1일 36.45 달러였던 주가가 현재 16.72 달러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루시드도 올해 1월 말 17.81 달러에서 현재 4.28 달러로 4분의 1가량 하락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얼리 어탭터(다른 사람보다 먼저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이미 전기차를 구입했고 신규 수요가 원활하게 창출되지 않으면서 병목현상이 발생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업체들이 반값 전기차, 할인 등을 통해 수요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이 경우 수익성이 낮아지기 떄문에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