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동원해 바지금 20억원 이상 조성 혐의8월 14일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된지 2개월 만이 전 회장, 경영복귀 또 다시 무마되나 촉각
  •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정상윤 기자
    ▲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정상윤 기자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으로 복권된지 2개월여 만에 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24일 오전 이호진 전 회장의 자택과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에 있는 태광그룹 미래경영협의회 사무실, 경기도 용인의 태광CC를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 회장은 2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태광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골프장 운영업체가 다른 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하는 과정에서 이 회장이 회삿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다. 

    이 전 회장이 지난 8월 14일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이름을 올린지 2개월여 만이다. 횡령·배임과 법인세 포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회장은 ‘황제 보석’ 논란 속에 2018년 구속됐고, 징역 3년을 확정받아 2021년 10월 만기 출소했다. 

    당시 태광그룹은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국가 발전에 힘을 보태고 경제 활성화 이바지로 국민 여러분과 정부의 기대에 보답하겠다”면서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위해 사회와 같이 나누고 더불어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이번 압수수색 등 수사 결과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 시점에 이목이 집중돼 왔기 때문이다. 

    당초 이호진 전 회장은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금융사지배구조법)’ 등 법에 따라  2026년 10월까지 관련 기업에 취업이 불가했다. 그러나 특별사면으로 취업 제한을 벗어나면서 경영 복귀의 길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태광그룹의 투자 등이 다시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