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자궁체부암·난소암 발생률 증가세 전 생애주기 정신건강 취약… 월경통·폐경 증상도 심각질병청 국립보건연, 5차 여성건강통계 발표
  • ▲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
    여성이 남성보다 더 오래 살지만 주관적 건강 수준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우리나라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 현황과 주요 이슈을 분석한 제5차 여성건강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기대수명의 증가와 성별 격차(여성 86.6세, 남성 80.6세)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오래 살지만 주관적 건강수준은 더 낮았다.

    골관절염과 골다공증 유병률이 남성에 비해 매우 높아 질병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골관절염을 앓는 여성은 10.3%와 비교해 남성 3.8%로 여성이 남성의 약 3배 많았다. 골다공증 역시 여성 7.1%, 남성 0.7%로 여성이 남성의 약 10배였다. 

    암 발생률에서는 여성 암발생 4위였던 자궁경부암이 10위로 떨어졌지만 자궁체부암과 난소암 발생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도 지속적인 증가세다. 남성에게 발생하는 암으로 오인되기 쉬운 폐암 및 췌장암의 발생률도 꾸준히 늘었다. 

    청소년 및 성인 여성에서의 스트레스 인지율, 우울장애 유병률, 자살생각률이 모두 남성보다 높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에는 25세~34세 젊은 여성층에서의 우울장애 유병률이 11.9%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가장 취약했다.  

    남녀 간의 신체활동 실천율의 차이도 좁혀지지 않고 있다. 성인 여성의 근력운동 실천률은 16.4%로 과거에 비해 개선됐으나 남성(32.7%)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 또한 남성의 87% 수준이다. 

    여성은 월경, 임신·출산, 폐경 등 성·재생산건강이 일생에 걸쳐 영향을 미치는데, 청소년 및 성인 여성의 40% 이상이 심한 월경통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약 40%가 월경으로 인해 학교생활 등 사회활동에 지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폐경 이행기에 있거나 폐경한 여성의 약 60%가 심한 폐경 증상을 경험하고 있어 적극적인 증상관리가 필요하다. 

    박현영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여성의 건강은 여성 자신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 나아가 국가의 건강 문제와도 직결돼 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우리 사회의 건강을 증진하는 데 중요한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