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은 9287억원으로 전년比 6.2% 증가투자 기반 환경규제 강화에 선제적 대응북미·자원 보유국 중심 4Q도 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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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건설기계가 3분기 매출 증대에도 불구하고 기술투자를 확대한 영향으로 이익폭이 줄며 수익성이 둔화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자사가 주력해온 북미, 자원 보유국 대상 영업 강화를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25일 2023년 3분기 매출 9287억원, 영업이익 53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4.6% 줄어든 수치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5.8%로 1년 전보다 1.4%p 낮아졌다.

    이석규 HD현대건설기계 재무담당 상무는 이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속되는 고금리 기조로 투자가 위축되며 시장 상승세가 다소 둔화했다”면서도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한 시장 다변화와 더불어 판매가 인상, 물류 개선 등으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지역별 매출은 북미와 유럽 시장 중심으로 호조세가 두드러졌다. 북미 시장 매출은 활발한 인프라 수요를 기반으로 22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0% 늘었다. 유럽 시장 매출도 1138억원으로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직수출과 신흥시장도 매출액 3577억원, 1470억원을 각각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외형 확장과 별개로 이익 규모는 축소했다. 적극적인 신규 시장 개척, 환경규제에 따른 기술개발 강화, 현지 고객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 개발 등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량 투자를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석규 상무는 “미래성장을 위한 미래기술투자, 조직 일원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경상개발비용이 늘었다”며 “3분기 임금인상 관련 비용과 연봉제 성과급도 현실화해 반영하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손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4분기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에도 자사 매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자원 보유국 대상 영업 강화를 통해 매출 확대를 이어가면서 제품 다변화로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선진시장의 경우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과 인프라 관련 투자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시장에서는 자원 보유국을 중심으로 최근 유가 및 석탄가격 상승에 따라 앞으로도 성장세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건설기계의 3분기 매출 중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4%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에 대한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 유럽,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성공한 것으로, 중국에선 수익성 중심 전략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이 상무는 “중국 시장은 내년 재고가 소진돼 시장 가격이 올라간다면 공격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 시장 가격 추이를 보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소형이나 20톤 위주로 제품을 믹스했다면 앞으로는 대형이나 특수장비로 제품을 다변화해 수익성 위주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HD현대건설기계의 재무 건전성은 지속적인 실적 상승에 힘입어 더욱 개선됐다.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91%로 올 들어 16%p, 차입금비율은 47%로 11%p 각각 낮아졌다. 같은 기간 기업 유동성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171%에서 211%로 상승했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북미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 센터 구축 등 현지 고객 맞춤형 제품 및 서비스 전략을 통한 브랜드 신뢰도 제고 노력이 유효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지속적인 R&D 노력과 더불어 딜러 발굴, 영업망 강화 등을 통해 매출 확대 및 수익성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