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4년간 사업권 획득, 최대 10년 영업국민은행, 신한 제치고 쾌거… 9년 만에 재진입입찰액 경쟁 치열… 한국 관문값 쩐의 전쟁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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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 은행‧환전소 입찰 결과 KB국민은행이 신한은행을 제치고 1사업권을 따냈다. 9년 만의 재진입이다. 

    기존에 영업을 해온 우리‧하나은행은 재선정됐다. 

    사업권 계약기간은 2024년 1월부터 2030년 12월 말까지 총 7년으로 기본계약기간 종료 후 3년간 연장할 수 있다. 

    25일 은행권 및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인천공항 은행·환전소 4개 사업권에 대한 입찰결과 1사업권은 국민은행이 2, 3사업권은 각각 우리·하나은행이 낙찰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앞선 지난 8월 말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 탑승동에 입점할 은행 입찰공고에 나섰다.

    임대용도는 영업점과 환전소, ATM, 스마트뱅킹존으로 매장수는 총 82곳이다. 

    지난달 12일까지 사업제안서와 입찰 참가신청을 받은 이후 사업제안평가점수(30점), 가격평가점수(70점)를 합산한 종합평가를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했다. 

    이후 이달 20일 4대(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부행장이 나서 프레젠테이션(PT)에 나섰고, 평가를 거쳐 이날 낙찰자를 발표했다. 

    이번 은행‧환전소 등 운영권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은행의 ‘쩐의 전쟁’이었다. 

    평가 항목 중 가격 비중이 70%인 만큼 입찰가가 승부를 갈랐다. 2014년과 2017년 입찰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국민은행은 이번 승부에 과감한 베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은행은 2017년 입찰에서 제1사업권에 111억원을 2사업권에 93억원, 3사업권에 93억원을 입찰해 4대 은행 중 최저가를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인천공항터미널 사업권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이 맡고 있다. 2017년 입찰 때 신한(208억원)이 1사업권을, 우리(118억원)와 하나(101억원)가 각각 2, 3사업권을 획득했다.

    수백억원을 호가하는 입찰가격에도 은행들이 공항입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수익성 이상의 의미 때문이다. 

    인천공항은 우리나라의 첫 관문이자 브랜드 홍보 효과도 뛰어나 다소 무리한 금액을 제시하고서라도 사업권을 획득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사업권을 따낸 은행들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사업권 획득과 임차료 등에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인천국제공항 입점에 수익성은 고려하지 않고 입찰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인천공항이 사실상 ‘돈은 포기하고 뛰어드는 곳’이 됐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은행 관계자는 “공항 입점 은행들은 사업권 획득에 수백억원을 쓰고도 매년 백억 이상의 임차료를 내는 상황이라 투자비용을 회수하기엔 사업 기간이 짧다”면서  “은행들의 과당경쟁으로 비용부담이 커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들이 떠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