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타밈 국왕, 정상회담서 양국 경제협력을 안보까지 확장스마트팜·공간정보·중소벤처·무역투자촉진 등 5건 MOU도 체결R&D 기술협력부터 수출기업 진출까지 '제2 중동붐' 기대감 고조
  • ▲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의 카타르 왕궁인 '아미리 디완'에서 열린 한·카타르 MOU 서명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의 카타르 왕궁인 '아미리 디완'에서 열린 한·카타르 MOU 서명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청한 윤석열 대통령이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양국 간 관계가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되면서 5조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계약이 상징적으로 이뤄져 '제2 중동 붐'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아마리 디완궁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양국 간 기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에너지·건설 위주로 이뤄졌던 양국 간 경제협력이 안보 분야까지 아우르는 단계로 확장됐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양국은 앞으로 외교·안보 분야 소통 채널을 확충하는 한편 방산·군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해각서(MOU)를 맺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카타르 국영기업 카타르에너지 간 LNG 운반선 건조 계약이 이뤄져 양국 간 관계 격상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계약 물량은 17척, 계약금액은 총 39억 달러(한화 5조2000억 원쯤)에 달한다. 단일 계약으로는 국내 조선업계 역대 최대 규모다. HD현대중공업의 6개월치 일감과 맞먹는 규모의 매머드급 계약인 셈이다.

    이날 계약으로 세계 LNG 운반선 수주 시장에서의 우리 기업 점유율은 74%에서 81%로 단번에 7%포인트(p)나 뛰었다.

    카타르는 호주에 이은 한국의 2위 LNG 수입국이다. 지난해 카타르로부터 수입한 난방·발전용 LNG 물량은 총 973만t으로,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입량의 21%를 차지한다.

    계약 체결 후 양 정상은 LNG 분야 협력을 LNG 운반선 건조·운영·유지·보수를 포함한 전후방 산업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프라·투자·농업·해운·문화·인적교류·보건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은 부연했다.
  • ▲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 아미리 디완 왕궁에서 열린 한-카타르 MOU 서명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과 함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압둘라 알 수베이 카타르 자치행정부 장관의 한국·카타르 국가 공간정보 분야 협력 등 MOU 서명식을 지켜보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
    ▲ 카타르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도하 아미리 디완 왕궁에서 열린 한-카타르 MOU 서명식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국왕과 함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과 압둘라 알 수베이 카타르 자치행정부 장관의 한국·카타르 국가 공간정보 분야 협력 등 MOU 서명식을 지켜보고 있다.ⓒ뉴시스(사진=공동취재)
    정상회담 후에는 양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MOU 서명식이 이어졌다. MOU를 체결한 협력 분야는 △스마트팜(지능형 농장) △건설·건축 분야 첨단기술 △국가 공간정보 △중소벤처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 등이다.

    무역투자촉진 프레임워크의 경우 양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간 협의체인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협의회'의 협력 분야에 공급망과 디지털, 그린, 보건, 중소기업 등 신(新)통상 분야를 추가해 협력을 다각화하는 내용이 골자다.

    스마트팜 분야는 지난 2019년 맺었던 MOU를 개정한 것으로, 기존 연구·개발(R&D) 중심의 협력 외에 스마트농업 기술단지 조성과 재배 실증 등을 공동 추진한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스마트농업 분야 전문인력 양성 교육과 교류를 위한 내용도 담았다. 농식품부는 이번 MOU 개정으로 양국의 협력이 강화되면 국내 스마트팜 기업의 카타르 시장 진출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카타르는 수경재배 온실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채소 자급률을 70%까지 끌어올리는 과제를 국가식량안보전략(2018-2023)에 포함하는 등 스마트팜을 통한 식량안보 강화에 관심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