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지분율, 1대 주주 36.88% vs 롯데렌탈 32.9%박재욱 대표 이달 1.98% 매입… 경영권 분쟁설에 주가 롤러코스터쏘카 "책임 경영" 롯데렌탈 "매수 경쟁 동참할 생각 없어"
  • 쏘카가 롯데렌탈과의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가 소강 국면을 맞았다. 양측 모두 경영권 분쟁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향후 갈등의 소지가 남아있다는 분위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박제욱 쏘카 대표가 지난 24일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추가로 늘리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불거졌다. 

    쏘카는 25일 박 대표가 지난 13일부터 24일까지 쏘카 지분 1.98%(64만8984주)를 장내매수했다고 공시하며 경영권 분쟁 소문에 기름을 부었다. 

    이로 인해 최근 쏘카의 주가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1만5560원 종가였던 주가는 25일에 22.55% 급등하다 전날인 26일에는 전일대비 2880원(11.50%) 떨어진 1만6520원을 기록했다. 

    27일 오전 11시 기준 쏘카 주가는 전일 대비 650원 오른 1만7170원을 기록중이다. 

    이번 매수로 박 대표의 지분은 1%에서 2.98%로 증가했으며, 이번 지분매입에 약 9억 7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롯데렌탈은 지난해 쏘카에 1800억원을 투자할 당시 전략적투자자(SI)로 들어왔다. 

    당시에도 롯데렌탈은 최대주주의 풋옵션(정해진 가격에 팔 권리) 및 우선매수권을 지정해뒀다. 장기적으로 쏘카 지분 매입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최근 롯데렌탈이 2대주주였던 SK㈜로부터 쏘카 지분 17.9%(587만2450주)를 추가인수했다. 해당 거래 마무리를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내년 9월 지분 취득이 마무리되면 롯데렌탈은 지분 32.9%를 보유하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롯데렌탈은 1대 주주(에스오큐알아이 등 쏘카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율 36.88%와 약 4%p 차이가 된다. 

    양사 모두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조심스러워 하는 단계다. 하지만 불씨가 남아있다는 점에서 언제라도 양측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게 업계 분위기다. 

    쏘카는 이번 박 대표의 장내 매수 관련해 "올해 하반기 본격화된 쏘카 성장 흐름은 주주들의 지지 하에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카셰어링 성장 통해 자차 소유를 대체하고 플랫폼으러서 장기 성장할 것으로 믿고 있어 이런 믿음을 쏘카 대표로서 더 책임감 있는 추진을 위해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렌탈 역시 경영권 분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롯데렌탈 측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쏘카 대표가 더 많은 지분을 취득하게 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지분 추가 취득을 계기로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들이, 경영진을 믿고 높은 가격에 투자한 타 주주사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좀 더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롯데렌탈은 쏘카와 시장에서 모빌리티 시장의 발전과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지만, 단기적으로 과열된 장내 매수 경쟁에 동참할 생각은 없다"고 전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이 SI로 들어왔기 때문에 전략적인 협업이든 경영권이든 쏘카 1대 주주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특히 쏘카 지분 4.18%(137만1796주)를 가지고 있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현재 롯데그룹과 한샘 공동 인수 등을 진행하며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것도 유념해야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