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올해 4월 합병 실적 포함·수출 물량 증가한화시스템, '천궁Ⅱ 매출인식'에 3분기 영업익 6800%↑현대로템, 영업익 29.2% 증가… LIG넥스원, 29.6% 감소
  •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방산이 글로벌에서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방산업체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그룹 방산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현대로템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각각 64.5%, 6800%, 29.2% 증가했다. 반면 LIG넥스원은 29.6% 감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위사업이 성장을 이끌며 3분기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34억원)보다 64.5% 증가했다. 매출은 1조981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116억원)보다 31.1% 늘었다.

    방산 사업은 내수 및 수출 물량 증가와 지난 4월 합병된 한화방산 실적이 포함되며 매출 7627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483%가 늘었다. 특히 글로벌 무기 수요 증가로 수출액이 전 분기(714억원) 대비 177%가 증가한 1975억원에 달해 매출과 이익 상승을 이끌었다.

    4분기에 대한 기대도 높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에 K9의 폴란드와 호주 납품, 천무의 납품이 꾸준해 연간으로 증익 될 것"이라며 "2025년에는 이집트 K9 양산, 2026년에는 호주 레드백이 더해지면서 지상 방산이 주도하는 실적 턴어라운드가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3분기 시장 전망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냈다.

    한화시스템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7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80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5억4100만원에 그쳤다.

    이번 호실적에는 지난해 체결한 1조원대에 달하는 아랍에미리트(UAE) 천궁Ⅱ 수출 계약에 따른 매출 인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한화시스템은 "K-방산 열풍에 힘입어 수출 및 양산 사업이 확대되고 지난해 집중한 대규모 신사업 투자가 구축·운영 단계에 접어들면서 뚜렷한 실적 반등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한화시스템 방산 부문의 경우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4차 양산 사업, 30mm 차륜형 대공포 양산, 군위성통신체계-II 망 제어 시스템 및 지상 단말기 양산 등 대형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 ▲ K2 ⓒ현대로템
    ▲ K2 ⓒ현대로템
    현대로템도 3분기 영업이익 411억원, 매출 92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2%, 18.5%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철도 부문 매출이 3807억원으로 전년 동기(4628억원)보다 17.7%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방산 부문 매출이 2057억원에서 4142억원으로 101.3% 증가해 전체적인 실적이 개선됐다. 방산 부문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기준 5조2749억원에서 3분기 말 5조6350억원으로 3601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폴란드와 체결한 180대 규모의 K2 전차 1차 수출이행계약 영향이 크다. 현대로템은 상반기에 올해 납품물량인 18대를 모두 인도했지만 폴란드의 검수 과정 등 영향으로 일부 물량의 매출이 3분기에 반영됐다. 현대로템은 내년에는 K2 전차 56대를 폴란드에 순차적으로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전반적인 사업 부문별 수주 잔고 확대로 실적이 개선됐다"며 "레일솔루션 부문은 기수주한 국내외 프로젝트 종료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향후 견조한 실적 호조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신규 시장 발굴 및 내실 경영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3분기 실적이 공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KAI의 올 3분기 실적 예상치는 전년동기대비 62.95% 증가한 매출 9923억원, 196% 늘어난 영업이익 90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KAI는 지난해 폴란드 정부에 FA-50 경전투기 48대를 공급하는 1차 수출이행계약을 체결했다. KAI는 올해 7월부터 납품을 시작했고 연말까지 총 12대를 납품할 예정이다. 남은 36대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할 계획이다. FA-50의 1대 가격은 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있다. 물품을 인도하면서 대금을 결산하는 방산사업 특성상 대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 ▲ ADEX 2023에서 KAI 전시장ⓒ뉴데일리DB
    ▲ ADEX 2023에서 KAI 전시장ⓒ뉴데일리DB
    K방산이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실적이 하락한 곳도 있다. LIG넥스원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액 5359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22.9%, 2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은 338억원으로 55.1% 줄었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천궁-Ⅱ 계약을 맺는 등 K-방산 수출에 앞장섰지만 올 3분기에는 인도네시아 경찰청 주파수 공용 통신시스템 사업이 종료되면서 실적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천궁-Ⅱ 계약은 연내 체결 기대감 높은 상황으로 향후 실적은 긍정적이다. 이지호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사우디향 계약은 UAE향(2.6조원)보다 규모가 큰 3~5조원 규모로 추정된다"며 "미국향 비궁은 현재 성능평가를 진행 중으로 총 3차례에 걸친 시험발사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여 최초로 미국 진출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