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븐일레븐과 협업으로 해외 제품 직소싱쌀국수·우육면·비스킷·새우머리과자 등 선봬가격·칼로리 부담 크지만 이색적 풍미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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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매일같이 신제품들이 쏟아지는 시대. 나오는 족족 먹어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보기만 하자니 아쉬울 따름이다. 편의점은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플랫폼인 동시에 트렌드의 최전선. ‘주간 편의점’은 매 주 신제품 중에 가장 트렌디하고 톡톡 튀는 제품들을 대신 파헤쳐준다. <편집자주>

    리오프닝 이후 하늘길이 열렸다지만, 회사와 일에 묶인 사람들은 선뜻 비행기에 몸을 싣기는 쉽지 않다. 퇴근 후 일에 지쳐 침대에 누우면 휴가 때 먹었던 이국적인 음식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시켜 먹기는 부담스러울 때, 집 앞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세븐일레븐은 최근 주요 해외 세븐일레븐과 협력을 통해 현지 편의점의 인기 상품들을 직소싱해 선보였다. 대만 4종, 미국 3종, 태국 4종, 베트남 2종, 그리고 일본 23종 상품이다.

    이번 주간 편의점에서는 이 중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베트남 비폰 닭고기쌀국수, 태국 새우과자 오쿠스노, 대만 만한대찬, 일본 랑그드샤화이트 초코렛 등을 직접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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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베트남 비폰 닭고기 쌀국수(3000원)

    조리 방법은 뜨거운 물을 넣고 3분간 기다렸다가 먹는 방식과 상온의 물을 넣고 4분간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두 가지다. 한국 컵라면의 경우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서 2분간 돌리는 방식이 많아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다.

    구성품은 국물용 스프와 프레이크, 그리고 닭고기가 들어간 파우치, 포크가 동봉돼있다. 스프, 프레이크, 닭고기를 모두 올리고 물을 부운 뒤 익혀 먹으면 되는 방식이다. 파우치에 담긴 닭고기는 덩어리 느낌이라기 보다는 캔 참치처럼 잘게 찢어진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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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베트남에서 맛봤던 쌀국수 느낌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특유의 향신료가 강하지 않아 먹기 편했다. 오히려 향 때문에 부담을 느낀 적이 있다면 그 진입장벽을 상당히 낮춘 느낌이다. 닭고기 베이스여서 국물도 한결 가벼웠으며 스프로 낸 국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진했다.

    3000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이었지만, 최근 프리미엄 컵라면 가격이 2000원을 넘나드는 상황을 볼 때 상당한 가성비라고 느껴졌을 정도.

    [영양 성분] 나트륨 2160㎎, 탄수화물 47g, 당류 3g, 지방 5g,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1.5g, 콜레스테롤 5㎎, 단백질 1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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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대만 만한대찬 우육면(4800원)

    넓적한 유탕면이 눈에 띈다. 후레이크와 액상 수프, 소고기가 들어간 파우치로 구성됐다. 제품 겉면에 적힌 대로 뜨거운 물을 500㎖ 부었는데, 붓는 도중에 용기 내부의 표시선을 넘을 것 같아서 멈췄다. 어떻게 할까 잠깐 고민하다가 내부 표시선을 기준으로 물을 부었다. 물의 양은 약 420㎖ 정도.

    눈에 띄는 것은 고기 덩어리의 크기. 큼지막한 고기 세 덩어리와 그보다 조금 작은 고기가 서너 조각 정도 들어있었다. 큰 고기의 경우 약 3㎝×3㎝ 정도로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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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물은 아주 아주 진하다. 고기 베이스여서 그런지 기름지고 무게감이 상당하다. 다른 음식과 곁들이지 않았는데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173g이라는 중량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다만 4800원이라는 상당한 가격과 밥 한 공기와 맞먹는 550㎉, 1일 권장량 기준을 가뿐히 넘는 나트륨(113%)과 포화지방(93%), 지방(52%)은 부담으로 다가온다.

    [영양 성분] 나트륨 2250㎎, 탄수화물 58g, 당류 2g, 지방 28g,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14g, 콜레스테롤 20㎎, 단백질 1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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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일본 랑그드샤 초코(3500원)

    개별 포장된 과자가 총 9개 들어있다. 손가락 두 마디 크기 정도로 한입 또는 두 입에 나눠먹기 좋은 크기다. 랑그드샤는 프랑스어로 ‘고양이 혀’라는 뜻이다.

    버터 풍미가 가득한 비스킷을 씹으면 곧바로 진한 초콜릿의 맛이 올라온다. 구움 과자 특유의 부스러짐은 있었지만 부드럽고 크기가 작아서인지 입에 남는 것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디저트용 과자여서인지 단 맛이 강하긴 했지만 커피와 함께 곁들이면 훌륭한 간식이 될 수 있겠다. 코코아매스 6%, 코코아버터 4.8% 등 구성 성분도 고급과자답게 훌륭하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영양 성분은 부담이다. 일일 권장량 기준 포화지방 85%, 지방 43%. 맛과 칼로리는 비례한다고 하지만 고민은 깊어질 정도로 높긴 하다.

    [영양 성분] 나트륨 27.3㎎, 탄수화물 41.1g, 당류 26.6g, 지방 23.0g, 트랜스지방 0.2g, 포화지방 12.7g 콜레스테롤 16.1㎎, 단백질 4.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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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유정 디자이너
    ◇ 태국 오쿠스노(3000원)

    24g이라는 중량을 보고 잘못됐나 싶었지만 내용물을 보면 이해가 간다. 생각보다 부실하고 몇 개 집어먹을 게 없겠다는 생각은 첫 입에 사라진다. 마치 새우깡 너댓개를 한 점으로 압축시켜놓은 맛이랄까.

    씹을 때마다 새우 풍미와 시즈닝의 짭짤함이 뒤섞여 진해진다. 손가락 한마디 크기임에도 새우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새우 머리를 통째로 사용해서 일까. 다만 간이 세다보니 간식용이라기보다는 시원한 맥주와 곁들이는 안주용으로 먹는 게 더 알맞겠다.

    중량 대비 가격이 세긴 하지만 존재감이 확실히 각인된 제품이다. 다만 영양성분이 표기돼있지 않았다.

    확인 결과 해당 제품은 수입사가 매출액 50억원 미만인 영업소이고, 규격 외 일반가공식품으로 분류돼 영양표시 미표시 대상이다. 수입사에서는 고객들의 알 권리 제공을 위해 다음 통관 제품부터 영양성분을 표시할 것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