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세븐일레븐과 협업으로 해외 제품 직소싱쌀국수·우육면·비스킷·새우머리과자 등 선봬가격·칼로리 부담 크지만 이색적 풍미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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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신제품들이 쏟아지는 시대. 나오는 족족 먹어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보기만 하자니 아쉬울 따름이다. 편의점은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플랫폼인 동시에 트렌드의 최전선. ‘주간 편의점’은 매 주 신제품 중에 가장 트렌디하고 톡톡 튀는 제품들을 대신 파헤쳐준다. <편집자주>리오프닝 이후 하늘길이 열렸다지만, 회사와 일에 묶인 사람들은 선뜻 비행기에 몸을 싣기는 쉽지 않다. 퇴근 후 일에 지쳐 침대에 누우면 휴가 때 먹었던 이국적인 음식들이 떠오를 때가 있다. 시켜 먹기는 부담스러울 때, 집 앞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살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세븐일레븐은 최근 주요 해외 세븐일레븐과 협력을 통해 현지 편의점의 인기 상품들을 직소싱해 선보였다. 대만 4종, 미국 3종, 태국 4종, 베트남 2종, 그리고 일본 23종 상품이다.이번 주간 편의점에서는 이 중 대표 제품으로 꼽히는 베트남 비폰 닭고기쌀국수, 태국 새우과자 오쿠스노, 대만 만한대찬, 일본 랑그드샤화이트 초코렛 등을 직접 먹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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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비폰 닭고기 쌀국수(3000원)조리 방법은 뜨거운 물을 넣고 3분간 기다렸다가 먹는 방식과 상온의 물을 넣고 4분간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두 가지다. 한국 컵라면의 경우 뜨거운 물을 붓고 전자레인지에서 2분간 돌리는 방식이 많아 조금 색다르게 느껴졌다.구성품은 국물용 스프와 프레이크, 그리고 닭고기가 들어간 파우치, 포크가 동봉돼있다. 스프, 프레이크, 닭고기를 모두 올리고 물을 부운 뒤 익혀 먹으면 되는 방식이다. 파우치에 담긴 닭고기는 덩어리 느낌이라기 보다는 캔 참치처럼 잘게 찢어진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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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맛봤던 쌀국수 느낌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특유의 향신료가 강하지 않아 먹기 편했다. 오히려 향 때문에 부담을 느낀 적이 있다면 그 진입장벽을 상당히 낮춘 느낌이다. 닭고기 베이스여서 국물도 한결 가벼웠으며 스프로 낸 국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진했다.3000원이라는 가격이 부담이었지만, 최근 프리미엄 컵라면 가격이 2000원을 넘나드는 상황을 볼 때 상당한 가성비라고 느껴졌을 정도.[영양 성분] 나트륨 2160㎎, 탄수화물 47g, 당류 3g, 지방 5g,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1.5g, 콜레스테롤 5㎎, 단백질 1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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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만 만한대찬 우육면(4800원)넓적한 유탕면이 눈에 띈다. 후레이크와 액상 수프, 소고기가 들어간 파우치로 구성됐다. 제품 겉면에 적힌 대로 뜨거운 물을 500㎖ 부었는데, 붓는 도중에 용기 내부의 표시선을 넘을 것 같아서 멈췄다. 어떻게 할까 잠깐 고민하다가 내부 표시선을 기준으로 물을 부었다. 물의 양은 약 420㎖ 정도.눈에 띄는 것은 고기 덩어리의 크기. 큼지막한 고기 세 덩어리와 그보다 조금 작은 고기가 서너 조각 정도 들어있었다. 큰 고기의 경우 약 3㎝×3㎝ 정도로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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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은 아주 아주 진하다. 고기 베이스여서 그런지 기름지고 무게감이 상당하다. 다른 음식과 곁들이지 않았는데도 포만감이 느껴진다. 173g이라는 중량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다만 4800원이라는 상당한 가격과 밥 한 공기와 맞먹는 550㎉, 1일 권장량 기준을 가뿐히 넘는 나트륨(113%)과 포화지방(93%), 지방(52%)은 부담으로 다가온다.[영양 성분] 나트륨 2250㎎, 탄수화물 58g, 당류 2g, 지방 28g, 트랜스지방 0g, 포화지방 14g, 콜레스테롤 20㎎, 단백질 16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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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랑그드샤 초코(3500원)개별 포장된 과자가 총 9개 들어있다. 손가락 두 마디 크기 정도로 한입 또는 두 입에 나눠먹기 좋은 크기다. 랑그드샤는 프랑스어로 ‘고양이 혀’라는 뜻이다.버터 풍미가 가득한 비스킷을 씹으면 곧바로 진한 초콜릿의 맛이 올라온다. 구움 과자 특유의 부스러짐은 있었지만 부드럽고 크기가 작아서인지 입에 남는 것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디저트용 과자여서인지 단 맛이 강하긴 했지만 커피와 함께 곁들이면 훌륭한 간식이 될 수 있겠다. 코코아매스 6%, 코코아버터 4.8% 등 구성 성분도 고급과자답게 훌륭하다.건강을 생각한다면 영양 성분은 부담이다. 일일 권장량 기준 포화지방 85%, 지방 43%. 맛과 칼로리는 비례한다고 하지만 고민은 깊어질 정도로 높긴 하다.[영양 성분] 나트륨 27.3㎎, 탄수화물 41.1g, 당류 26.6g, 지방 23.0g, 트랜스지방 0.2g, 포화지방 12.7g 콜레스테롤 16.1㎎, 단백질 4.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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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오쿠스노(3000원)24g이라는 중량을 보고 잘못됐나 싶었지만 내용물을 보면 이해가 간다. 생각보다 부실하고 몇 개 집어먹을 게 없겠다는 생각은 첫 입에 사라진다. 마치 새우깡 너댓개를 한 점으로 압축시켜놓은 맛이랄까.씹을 때마다 새우 풍미와 시즈닝의 짭짤함이 뒤섞여 진해진다. 손가락 한마디 크기임에도 새우의 존재감이 느껴진다. 새우 머리를 통째로 사용해서 일까. 다만 간이 세다보니 간식용이라기보다는 시원한 맥주와 곁들이는 안주용으로 먹는 게 더 알맞겠다.중량 대비 가격이 세긴 하지만 존재감이 확실히 각인된 제품이다. 다만 영양성분이 표기돼있지 않았다.확인 결과 해당 제품은 수입사가 매출액 50억원 미만인 영업소이고, 규격 외 일반가공식품으로 분류돼 영양표시 미표시 대상이다. 수입사에서는 고객들의 알 권리 제공을 위해 다음 통관 제품부터 영양성분을 표시할 것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