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16.8원 마감"추가 긴축 가능성"… 파월 언급에 달러 강세당분간 1300~1320원 사이 횡보 전망
  •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연합뉴스
    ▲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연합뉴스
    안정세를 보이고 있던 원‧달러 환율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언급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상승 전환했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1310.1원)보다 6.7원 오른 1316.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이후 약세를 면치 못했던 달러가 이날 강세로 전환된 것은 간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지난 9일(현지시각) 국제통화기금(IMF) 콘퍼런스에 참석해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아직 충분한 조치를 취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추가적인 공급 측면 개선을 통해 얼마나 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면서 "앞으로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총수요 증가를 억제하는 긴축 통화 정책이 나와야 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이 나온 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1월 금리를 0.25%p 올릴 가능성은 16%에서 22%로 상승했다. 내년 6월 금리를 0.25%p 인하할 가능성도 70%에서 41%로 크게 떨어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4.64%를 넘어 전일 대비 14bp(1bp=0.01%p) 상승했다. 

    이날 국내 증시도 코스피가 전 거래일(2427.08) 대비 17.42p(0.72%) 떨어진 2409.66, 코스닥은 13.56p(1.69%) 하락한 789.31로 거래 마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미 국채금리 상승과 중동 분쟁에 따른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현상 여파로 1360원(지난달 26일)까지 상승했으나, 이달 초 열린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비둘기파(금리 완화)'적이었다는 시장 평가가 나오면서 이후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다.

    실제로 FOMC 결과가 나오기 전인 지난 1일 원‧달러 환율은 1357.3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2일 1342.9원으로 급락했다. 이후 환율은 하락을 거듭해 지난 6일엔 1308원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1300원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7일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또 다시 '매파 본색'을 드러내면서 환율이 당분간 1200원대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환율이 1300원을 하회할 모멘텀은 없어 보인다"며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300~1320원대에서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