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전년比 52% 급감…작년 4분기이후 또 '적자전환'부동산·에너지 더딘 공정에 '이익감소'…'일회성 비용' 처리3분기 누적영업익 전년比 190% '점프'…2014년 공시이래 최고금융권 연간 최대실적 전망…"부동산 매각-에너지 착공 기대"
  • ▲ 서울 영등포구 소재 '생각공장 당산'. ⓒSK디앤디
    ▲ 서울 영등포구 소재 '생각공장 당산'. ⓒSK디앤디
    SK디앤디가 3분기만에 또다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부동산과 에너지 등 주요 사업부문 매출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앞선 2분기 호실적으로 인해 성장세는 지속할 전망이다. 또 에너지부문에서 착공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내년중 대형부동산 자산매각도 계획중인 만큼 곧바로 실적반등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잠정실적보고서 분석결과 SK디앤디는 3분기 매출 579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경우 전분기 2709억원에 비해 78.6% 감소했으며 전년동기 1224억원에 비해서는 52.7%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45억원이후 또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전분기 2022억원, 전년동기 118억원 대비 모두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17.7%로 SK디앤디가 실적공시를 시작한 2015년 2분기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부동산사업부와 에너지사업부 모두 공정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일회성 비용이 발생, 적자를 기록했다. 기존 진행률 기준 수익 인식만으로는 고정비 부담 극복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부동산부문에서는 △생각공장 구로(공정률 14%) △군포 트리아츠(공정률 9%) 공정률이 부진했으며 에너지부문에서는 군위풍백 풍력사업(공정률 17%) 공정이 초기단계에 머문데다 SMP가 전년대비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게다가 2분기 강남역 오피스 매각과 관련한 수수료 비용이 10억원가량 반영됐고 이천백사 물류센터 지분법 손실 23억원 및 회계기준 변경으로 인한 지분법 관련 손실이 일회성으로 반영됐다.

    반면 ESS는 특별한 변화 없이 안정적인 수익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가구부문은 다른 사업부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주요 대도시 재건축·재개발 프로젝트향 납품증가로 견조한 이익을 달성하면서 전사실적 안정성을 기여하고 있다.

    SK디앤디 측은 "3분기 매출로 인식한 사업장 공정률이 대부분 낮다"며 "공사 초기단계에는 공정률이 천천히 오르기 때문에 그만큼 수익으로 인식하는 금액도 적어질 수밖에 없어 매출이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운용중인 명동N빌딩 임대율은 80%로 나머지 20%에 대한 운영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며 "물류센터에도 공실이 발생해 온전한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연간 실적성장세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누계기준을 보면 매출은 3965억원으로 전년동기 3769억원에 비해 5.19% 늘어났으며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88억원에서 2003억원으로 190% 뛰었다. 영업이익률도 18.2%에서 50.5%로 크게 개선됐다. 3분기 누적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은 모두 관련 실적이 공개된 2014년이후 최고실적이다.

    앞서 2분기에 강남역 오피스 부동산펀드 수익증권 매각으로 설립이후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다. 강남역 오피스 매각을 통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45억원, 2125억원에 달한다.
  • ▲ 제주 표선면 가시리 풍력발전. ⓒSK디앤디
    ▲ 제주 표선면 가시리 풍력발전. ⓒSK디앤디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서도 연간 실적을 낙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결과 올해 연간 매출은 5824억원, 영업이익은 2373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경우 전년 5634억원에 비해 3.36% 늘어날 것으로 추산됐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643억원에서 268% 급증할 것으로 분석됐다. 영업이익률은 40.7%에 다다를 전망이다. 3분기 누계실적과 마찬가지로 실적이 공시된 2013년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과 이익률이 예상된다.

    당장은 연내 칠곡·보은 연료전지사업장과 의성 황학산 풍력사업장 등이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또 신안우이와 굴업도 등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어 진행단계에 따라 매출이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신안우이' 경우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동쪽 해역에 400㎿급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2022년 기준 한국 해상풍력 발전설비 누적용량(124㎿) 3배가 넘는 대형단지로 총사업비가 2조5000억원에 이른다.

    SK디앤디는 이 프로젝트에서 주관사인 한화 건설부문과 함께 투자개발은 물론 EPC까지 담당한다. 한국남동발전은 사업에 참여해 준공뒤 20년동안 운영을 맡는다.

    해당 프로젝트는 8월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지난달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되면 단지가 착공하는 2024년 하반기부터 시공 진행률에 따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 굴업도 해상풍력에도 공동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굴업도 인근 해상에 240㎿ 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약 1조3000억원 규모다. SK디앤디는 대우건설, 씨앤아이레저산업과 SPC를 설립해 사업투자 및 자금조달, 인허가 등 사업전반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3사가 세운 SPC는 발전설비를 건설하고 20년동안 운영하면서 수익을 내는 구조다. 해당사업은 5월 환경영향평가에 착수하면서 가시화되고 있다. 2024년에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한뒤 2026년 착공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중 충무로 오피스 매각을 계획하고 있어 해당자산 인도시점에 매각총액을 인식할 예정이다. 또 스몰 오피스 뿐만 아니라 규모가 큰 프로젝트도 예정돼 실적반등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SK디앤디 측도 내년부터는 실적반등을 점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내년중 추가 부동산 매각을 진행할 예정인데다 연내 착공을 계획하고 있는 에너지개발사업장들이 존재해 매출이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부동산 매각을 포함해 매출 회복에 기여할 수 있는 다수 프로젝트들이 본격화될 예정"이라며 "특히 연내 의성 육상풍력 착공이 기대되는 가운데 신안우이 해상풍력 환경영향평가가 완료됨에 따라 2024년 착공이 예상돼 순차적인 성장추이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SK디앤디는 이종산업으로 인한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9월 인적분할을 결정해 관련 작업을 진행중이다. 내년 2월 분할 주주총회를 거쳐 3월29일 재상장과 변경상장할 예정이다. 존속회사 SK디앤디는 부동산개발업에 집중하고 신설회사 에코그린은 에너지사업을 담당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