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하향 안정화로 증시 위험회피 심리 완화 다만 공매도 금지 등 불확실한 매크로 요인 지속…변동성 장세 이어져전문가들, 실적주·배당주에 관심 가져야
  • 공매도 금지 및 불확실한 매크로 요인으로 인한 변동성 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 이슈보다는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과 주가 등락이 안정적인 배당주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전날까지 코스피지수는 9.23% 상승했고 코스닥지수도 10.19% 올랐다. 

    최근 미 연준(Fed)의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미국의 국채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도 잦아들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인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공매도 전면 금지로 인한 주가 상승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공매도 전면금지 첫날인 지난 6일 코스피는 5.66%, 코스닥은 7.34% 급등했다가 숏 커버링 매수 강도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제자리로 돌아왔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이후 일주일 간) 글로벌 증시, 특히 올해 내내 우리 증시와 상관관계가 높았던 나스닥이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며 "공교롭게도 이 현상은 공매도 금지 이후 더 심해지는 듯 하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는 공매도 금지에 따른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한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에 관심을 두라고 조언한다.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비율 상위 종목들 중 내년도 실적 추가 개선되는 종목의 경우 상승탄력은 더 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공매도 잔고비율 상위 종목들 중 영업이익 전망치가 양호하고, 7일 이후 주가가 하락한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숏 커버링 이후에는 실적주를 중심으로 급등세를 연출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열된 실적주에 기생하는 외국계 공매도 세력이 없어진다는 측면에서 실적 기반의 수급 쏠림 현상이 주가 상승으로 용인될 수 있는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지난 공매도 금지 기간 역시 숏 커버링 장세가 연출되다가 결국 실적상향 팩터가 타 팩터 대비 월등한 성과를 기록했다는 사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유틸리티 업종 등 기저효과가 큰 업종을 제거하고 본 코스피 내년 이익성장은 23%"라며 "즉 데이터 노이즈를 제거하고 본 코스피 이익성장 여력은 여전히 견고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화학, IT가전, 디스플레이, 조선, 헬스케어 등을 이익 성장 업종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화학 업종 내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등 전통 화학 종목의 이익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며 조선 업종은 슈퍼사이클 기대를 반영하며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이 이익 증가폭이 크다"고 내다봤다. 

    변동성 장세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변동성 제어 측면에서 배당주에 관심을 두라는 조언도 나온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11월 이후 위험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상대적으로 주가 등락이 안정적인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옅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증시 내 상존하고 있는 불확실성 요인들을 감안할 때 연말까지 변동성 제어 측면에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 더욱이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주주환원 트렌드는 배당주들에게 추가적인 모멘텀을 내년까지도 부여할 것"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