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엔텍‧HB인베스트먼트, 일반청약 일제히 흥행포스뱅크 등 새내기 4곳 모두 희망 밴드 상단 웃돌아 증시 내림세 속 마땅한 투자처 없어 공모주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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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들이 수요예측에 이어 일반청약에서도 흥행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공모주 시장의 열풍이 올해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첫 IPO 주자인 우진엔텍은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통합 경쟁률 2707.18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총 3조6946억원이 몰렸다.

    우진엔텍은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기술력과 시장 선도력을 인정받으며 희망공모가 밴드(4300~4900원) 최상단을 웃도는 5300원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우진엔텍은 원전 가동에 필수적인 정비 사업을 중심으로 펼치며 전국 10곳의 원자력·화력 발전소에서 계측제어설비 정비 용역과 시운전 공사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원전 생태계의 회복 속에서 수주를 확대해가며 꾸준한 매출 성장률과 이익률을 달성해가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오는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같은 날 일반청약을 마친 HB인베스트먼트도 892.5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2조5290억원이 모였다.

    HB인베스트먼트 또한 앞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2400원∼2800원) 상단을 넘어선 3400원으로 확정한 바 있다. 국내외 1955개 기관이 참여해 99%가 공모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HB인베스트먼트는 25년 업력을 자랑하는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이다.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AUM) 규모는 약 6197억원이다.

    회사는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을 기존 결성 투자조합 및 결성 예정 투자조합에 대한 GP(위탁운용사) 출자 금액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상장 이후 안정적인 투자와 높은 수익성을 기반으로 AUM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달 25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시장의 시선은 오는 18일 일반청약을 마무리하는 현대힘스와 포스뱅크에 쏠린다. 

    조선기자재 전문기업 현대힘스와는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각각 680.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공모가를 희망 밴드(5000~6300원) 상단을 15% 이상 초과한 7300원에 확정했다.

    포스·키오스크 전문기업 포스뱅크도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1만3000~1만5000원) 대비 20% 높은 1만8000원에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2104개의 기관이 참여해 839.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98%가 밴드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일각에선 IPO 시장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시 부진, 부동산 PF 리스크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IPO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라며 "이같은 과열 현상은 투자자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