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뱅크‧HB인베스트먼트‧우진엔텍 등 수요예측 흥행 성공종목별 2000여개 기관 참여…최근 시장 부진 불구 이례적전문가 "올해 IPO 시장, 반등 넘어 대세 상승기 접어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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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주 공모주 수요예측에 나선 공모주들이 일제히 희망 가격 밴드(범위)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시장에선 연초 신규 상장주의 향후 주가 흐름에 대한 큰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POS)·키오스크(KIOSK) 전문기업 포스뱅크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5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최종 공모가를 희망 밴드(1만3000~1만5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에는 총 2104개의 국내외 기관들이 참여해 총 9억3340만2000주를 신청했다. 경쟁률은 839.03대 1로 집계됐다. 

    이 중 98.2%에 해당하는 2067개의 기관투자자가 밴드 상단 초과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포스뱅크의 공모금액은 27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1684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오는 17~18일 일반청약을 거쳐 29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을 주관한 하나증권 관계자는 "많은 투자자분이 포스뱅크의 포스·키오스크 글로벌 사업 성장성과 제품 수익성, 신규 시장 진출을 통한 확대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셨다"라고 전했다.

    포스뱅크에 이어 이어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동시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HB인베스트먼트, 우진엔텍, 현대힘스 등 세 곳도 긍정적인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 H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수요예측 결과 국내외 1955개 기관이 참여해 838.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공모금액은 227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913억원 수준이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99%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초과(가격 미제시 포함)를 써내면서 공모가를 희망 밴드(2400원~2800원) 상단을 초과한 3400원으로 확정했다. 

    회사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일반청약을 거쳐 오는 2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이밖에 원자력 발전 계측제어설비 정비 전문기업 우진엔텍도 수요예측에 총 2049개 기관이 참여해 1263.3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4300원~4900원) 상단을 초과한 5300원으로 결정됐다. 신청 수량 기준 전체 물량의 98.04%가 5300원보다 높은 가격에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7일까지 일반청약을 거쳐 24일 코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며,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이다.

    업계에선 최근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일제히 수요예측에서 흥행세를 보이자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기업공개 수요예측에서 참여기관 수가 2000개를 웃도는 것은 확실히 기관투자자들의 물량 확보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라며 "올해 들어 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올해 IPO 시장이 반등을 넘어 대세 상승기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IPO 시장이 바닥을 찍고 되살아나기 시작했다면, 올해는 그간 부진했던 코스피 신규 상장까지 되살아나며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공모 규모는 큰 폭의 증가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IPO 시장에 대한 높아진 관심으로 그간 상장을 미뤄왔던 대어급 기업들의 신규 상장도 올해부터 살아날 것"이라며 "올해 코스피‧코스닥의 공모를 통한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전년보다 세 곳 증가한 85곳을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