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수술 등 배제… 예약환자 타 교수 전환 의사면허취소법 시행 동시에 사건 불거져 신경외과학회 차원 재발방지 대책 마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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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대병원 신경외과 A교수가 전공의를 상습적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논란이 가중되는 상황 속 병원은 "제 식구 감싸기는 없다"며 엄중 대처를 예고했다. 

    조선대병원은 22일 A교수와 관련 외래·수술·입원환자 진료·응급의료센터 당직 등 모든 진료행위를 금지했다. 예약환자도 다른 교수로 전환해 대응하기로 했다.

    병원 관계자는 "교육수련위원회를 개최해 지도교수의 폭행 사실을 확인하고 교원 징계 부서인 대학교원인사팀과 진상 조사를 담당하는 대학인권성평등센터에 관련 내용을 통보한 상태"라고 밝혔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담당 지도교수에게 지속적이고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전공의 B씨는 "수차례 쇠파이프로 구타당하고 안경이 날아가 휘어질 정도로 뺨을 맞았다. 목덜미를 잡힌 채로 컴퓨터 키보드에 얼굴이 처박히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폭행을 당하면서도 전공의라는 신분과 지도교수라는 위치 차이에서 오는 두려움이 너무 커 꾹꾹 눌러 참으며 지내왔다"고 했다.

    특히 관련 증거로 CCTV 영상을 게시해 신빙성을 확보했다. 

    병원 측은 "문제가 확인된 만큼 숨기지 않고 적절한 대처를 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미 A교수와 전공의 B씨를 업무상 분리했고 문자와 통화도 하지 못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전공의 폭행 사건이 수면 위로 병원 자체적으로 무마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번 사건은 지난 20일 시행된 의사면허취소법과 연계돼 병원 측도 엄중 대처를 준비 중이라 징계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 학회에서도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냈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전공의 상습 폭행과 관련된 영상 및 녹취록과 관련된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전공의 폭행 및 폭언 등의 재발방지를 위해 학회 내 조직을 정비하고 현실적으로 접근가능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해 전문의에 대한 해당 병원의 객관적인 조사 및 일련의 절차 등을 감시해 학회 차원에서의 대응책도 강구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전공의와 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