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서 16년간 리서치센터장 지낸 전문가닷컴버블·글로벌 금융위기 정확한 예측으로 명성
  • ▲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연합뉴스
    ▲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연합뉴스
    '한국의 닥터 둠'으로 불리던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2일 61세의 일기로 영면했다. 고인은 간암을 투병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종우 전 센터장은 한국 증권업계에서 가장 뛰어난 투자 전략가 중 한 사람으로 통했다. 

    1989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미래에셋증권·한화증권·교보증권·HMC투자증권·솔로몬투자증권·아이엠투자증권 등을 거쳤다. IBK투자증권에선 무려 16년간 리서치센터장을 맡았다.

    그는 특히 장밋빛 전망이 쏟아질 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것으로 유명하다. 2000년 닷컴 버블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경고해 한국의 닥터 둠(Dr.Doom)이란 별명을 얻었다. 

    그가 늘 부정적 전망을 제시했던 것은 아니다. 시장이 비관론에 휩싸일 땐 긍정의 메시지로 시장의 중심추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이 전 센터장은 지난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금융시장이 불안에 휩싸이자 곧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고,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확하고 소신 있는 분석을 내놓는 애널리스트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 전 센터장은 2018년 은퇴한 이후에도 각종 방송과 유튜브에 출연하며 이코노미스트로 활동을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 초부터 건강이 악화하면서 활동을 중단했다.

    이 전 센터장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4일 오전 5시다. 유족으로는 부인 고정희씨, 아들 이영훈·영재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