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에 지갑 닫은 미국 소비자국내 유통가, 블프 시기 맞춰 할인행사 등 소비심리 끌어올리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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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최대 쇼핑 대목으로 꼽히는 '블랙프라이데이' 특수가 과거와 달리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에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혔기 때문이다. 국내 유통가에서도 블프 시기에 맞춰 대규모 할인행사를 열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6일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올해 미국 블랙프라이 데이의 매출 증가율은 예년 대비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블랙프라이데이란 11월의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로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 행해지는 날이다. 

    소매업체들은 재고 처리 차원에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동안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올해 11월과 12월 미국의 온라인 소매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5년의 수치 중 성장폭이 가장 낮은 수치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도 향후 두달 간 미국의 온라인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8%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팬데믹 이전의 연평균 성장률은 13% 수준이다. 마스터카드는 올해 미국의 온라인·오프라인 매출이 작년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신들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가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물가상승률이 완만해지고 있지만 대부분 상품 가격이 2년 전보다 높아졌다. 또 대출금리가 높아져 주택과 자동차 구입 비용이 상승하고 있어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는 모습이다.

    한편 미국소매협회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미국인 1억3070만명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쇼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달 초 NRF가 미국 성인 84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쇼핑객들은 1인당 연말 쇼핑에 전년 대비 42달러 늘어난 평균 875달러를 지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통가에서도 블랙프라이 데이 시즌에 발맞춰 각가지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패션업계에서는 소비 위축 여파로 올해 업계가 고전한 가운데 단가가 높은 FW(가을·겨울) 상품 판매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무신사와 에이블리 등 플랫폼 업체에서는 각각 12월 초, 11월 말까지 블랙프라이데이 기획전을 열고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이랜드의 아메리칸 캐주얼 브랜드 후아유도 12월3일까지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열고 할인쿠폰 지급·적립금 지급 등 추가 혜택도 제송한다. 

    SSG닷컴, 쿠팡, 11번가, 컬리 등 주요 이커머스 업계에서도 해외직구 상품 등을 대규모로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들은 70% 넘는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며 연말 매출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뿐 아니라 패션 식품업계가 총출동해 대규모 할인행사로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고금리·고물가 어려운 시기를 이었지만 블랙프라이데이를 계기로 연말 브랜드들의 재고 문제 해결에 더해 소비자들의 쇼핑 즐거움까지 책임지는 연말연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