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에 550개… 사람보다 20% 더 많이1억5000만원~2억원 할부 방식... 주요 물류업체서 테스트 중550개 이상 처리 가능하지만… "사람이 속도 못 따라가"
  • ▲ SKT와 씨메스가 개발한 ‘AI 물류 이·적재 로봇’ⓒSK텔레콤
    ▲ SKT와 씨메스가 개발한 ‘AI 물류 이·적재 로봇’ⓒSK텔레콤
    SK텔레콤이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인공지능(AI) 로봇팔 임대사업을 추진한다. 현재 주요 물류센터에 설치돼 테스트 중이며 인간 작업자보다 물류 상자를 20% 이상 더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회사의 ‘로봇 비전 AI 팀’은 무거운 대형 상자부터 가벼운 소형 물품까지 옮길 수 있는 로봇팔 솔루션 ‘로보 피커(Robo Picker)’를 개발했다. 로보 피커는 쉬지 않고 550개 이상의 상자를 처리할 수 있는데, 이는 인간 작업자가 시간당 450개를 처리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이성민 로봇 비전 AI 팀 박사는 “현재 초성만 말해도 알 수 있는 물류기업에서 로보 피커를 도입한 상태며 해당 기업의 요청으로 이름은 밝힐 수 없다”며 “사업부에서 로보 피커 장기 임대 상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산업용 로봇팔은 정해진 규칙에 따라 움직여 크기, 색상, 패턴이 제각각인 택배 상자를 처리하는 게 어려웠다. 정해진 조건에서 사전 정의된 물품들에 대한 반복 동작만 가능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로봇팔에 AI를 적용해 조각난 패턴, 특이한 색상, 민무늬, 투명 테이핑 등에 구애받지 않고 택배 상자 처리가 가능하다. 또 사각형 형태의 택배 상자뿐만 아니라 비닐 파우치, 원통형 플라스틱 통 등 다양한 물품을 옮길 수 있게 고도화가 진행 중이다.

    로보 피커의 가격은 1억5000만원에서 2억 내외다. 시간당 550개 이상의 상자도 처리할 수 있지만 인간 작업자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물류센터 현장은 고강도 단순노동으로 인한 산업재해 및 부상 위험, 잦은 퇴사 및 인력 교체,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사회경제적 이슈가 되고 있다”며 “물류센터의 비정형적인 환경으로 자동화 도입이 불가능했던 상자 이적재 작업을 국내 최초 상용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