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6G 백서 발간... 국내 이통3사 중 최초'온 디바이스' AI로 발열, 소비 전력 분석해 '최적화'자급제 대비 SKT 전용 단말 경쟁력↑... 'AI 컴퍼니' 성큼
  • SK텔레콤이 스마트폰 자체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해 배터리를 최적화하는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향후 SK텔레콤 전용 단말기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SK텔레콤 6G 백서에 따르면 회사는 ‘온 디바이스(On-device)’ AI 기술을 개발 중이다. 스마트폰에 AI를 탑재해 기지국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정보를 수집·활용하겠다는 발상이다.

    탑재된 AI를 통해 스마트폰 스스로 현재의 상태를 파악하고 앞으로 소비 전력, 발열을 관리한다. 또 고객이 사용하는 서비스나 앱의 사용 패턴 등을 예측해 기지국에 최적화된 단말 설정을 요청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6G 백서에서 “일례로 스마트폰 AI를 활용해 트래픽 패턴을 분석 및 예측하고 이를 소비 전력 최적화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말기는 데이터 송수신이 종료된 후에도 일정 시간 네트워크 연결을 유지한다. 이 때문에 전력이 불필요하게 소비된다. SK텔레콤은 AI로 트래픽 특성 및 발생 여부를 예측해 고정적인 네트워크 유지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 자체에 AI를 탑재할 수 있는 배경에는 비약적인 반도체 발전이 있다. 

    백서에 따르면 모바일에 최적화된 GPU·CPU의 연산 능력이 크게 향상되고 있으며 AI 연산 전용 NPU도 단말기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경향이 학산되고 있다. AI를 모바일 디바이스에 적용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

    배터리뿐만 아니라 6G 품질도 향상될 전망이다. 6G는 5G 대비 높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빔 폭은 좁아지고 개수는 많아진다. 정교한 빔 관리를 위해선 실시간으로 변하는 빔의 정확한 각도와 송수신 빔 페어 등을 사전 예측해야 한다. 사전 예측에는 복잡한 센서 정보가 활용되는데, 스마트폰에 탑재된 AI가 이를 학습해 최적화한다.

    SK텔레콤은 오는 24일 AI 비서 ‘에이닷’으로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AI로 배터리 성능까지 개선된다면 SK텔레콤 전용 단말의 경쟁력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