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순매수 상위 10위 내 신규 상장 종목 절반 차지연말 이례적 공모주 훈풍타고 10일간 5천억 쓸어담아 12일 상장 LS머티리얼즈 일반청약 첫날 5657천억원 몰려주가 변동성 극심…단기간 급등 후 하락 및 무분별 투자 우려
  •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신규 상장한 새내기주 자금 쏠림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단기 급등세에 올라타기 위해 신용을 활용한 단타성 거래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단타성 거래가 변동성을 부추겨 단기간에 급등락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이후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10개 상위 종목 가운데 절반이 최근 신규 상장한 종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에코프로머티로 이 기간 2791억원을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머티는 지난달 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후 예상 밖의 상승세를 보였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58% 오른 데 이어 20~21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전날까지 공모가 (3만6200원) 대비 278.45% 급등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달 26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이에스텍도 743억원어치 쓸어담았다.  

    에이에스텍은 상장 첫날 공모가(2만8000원) 대비 150.36% 오른 7만100원에 장을 마치며 강세를 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에코아이(669억원), 그린리소스(540억원), 한선엔지니어링(443억원) 등 새내기 종목을 대거 순매수했다.

    12일 상장을 앞두고 이날부터 일반청약을 시작한 LS머티리얼즈에도 개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반청약 첫날 5657천억원이 들어왔다.

    일반배정으로 18만여주를 받은 NH투자증권에는 1946만여주가 몰려 첫날부터 청약경쟁률이 106대 1을 넘겼다.

    대표주관사로 가장 많은 주식을 배정받은 KB증권과 키움증권에도 하루만에 4900억원 이상의 증거금이 몰렸다.

    특히 이들 신규 상장 종목을 중심으로 신용을 활용한 단타성 거래가 집중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는 상장 첫날 1만5149주의 신규융자가 발생했다가 같은 날 5539주의 융자가 상환되는 등 단타성 거래가 몰렸다. 

    고금리 장기화 여파와 증시 부진으로 위축됐던 '빚투'도 고개를 들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초 16조8777억원에서 지난달 29일 17조2179억원으로 3400억원가량 증가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모호한 방향성을 보이며 보합권에 머물자, 신규 상장 종목의 단기 급등세에 올라타려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 증시는 비우호적인 매크로 환경 속 뚜렷한 방향성 없이 숨 고르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제롬 파월 의장 연설도 부담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파월 의장이 어떤 말을 할지 모르기에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대신 잠시 관망 태세를 보일 수 있다"라며 "그동안 주가 흐름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던 금리도 연준의장 발언에 따라 레벨이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 연설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고 판단할 경우 매파적 기조를 보일 수도 있는 만큼 이들 이벤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연말 계절성과 공매도 금지가 이 같은 현상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말 계절성과 공매도 금지로 개별종목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며 "지수 방향성 베팅보다는 개별종목군의 알파 투자가 주를 이룬다. 확정 실적 기반의 검증되지 않은 테마주(로봇, AI, 바이오 등)에 대한 쏠림이 나타나는 계절성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단타성 거래가 집중되는 만큼 새내기주는 주가가 극심한 변동성을 보일 수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에이에스텍의 경우 상장 당일 급등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고점(9만6500원) 대비 50% 이상 하락한 4만6000원대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