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 하회주춤했던 BDI, 12월 3000 돌파4분기 매출 및 영업익 개선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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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오션이 해상운임지수 강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조1700억원, 영업이익 107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한 수치이나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35.5% 증가한 것으로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

    올 들어 약세를 이어온 벌크선 운임지표인 BDI(건화물운임지수)가 4분기 강세를 나타내며 팬오션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BDI는 원자재를 실은 배가 얼마나 많이 돌아다니는지를 뜻하는 것으로 벌크선 시황을 나타내는 한편 경기선행지표로 쓰인다. 팬오션은 벌크선 비중이 높아 BDI의 등락에 실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

    팬오션은 앞서 3분기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5% 줄어든 1조1116억원, 영업이익은 64.6% 감소한 795억원을 달성했는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권가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치며 ‘어닝쇼크’를 실현했다.

    BDI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000 안팎에서 횡보하다가 2021년 5월 3000 돌파에 이어 10월 5500 이상까지 오르며 팬오션 실적 성장세를 주도했었다. 연평균 BDI는 2020년 1066에서 2021년 2943으로 치솟았다.

    이후 BDI는 항만 정상화에 따른 적체 현상 해소, 글로벌 해운업체의 선박 투입량 증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확산과 물동량 감소 영향으로 둔화했다. 지난해 하반기 평균 1589를 기록했던 BDI는 올 1분기 1011, 2분기 1313, 3분기 1194 등으로 집계됐다. 올 1~9월 평균 BDI는 1173에 그친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 영향으로 연말까지 BDI 반등이 쉽지 않다는 부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반전했다. 9월 중순 1500을 돌파한 BDI는 지난달 2000, 이달 초 3000을 돌파하는 등 강세 전환한 것으로, 이달 4일에는 3346을 기록하기도 했다.

    BDI가 반등한 배경으로는 브라질 옥수수, 대두 등 수출물량 증가와 중국의 보크사이트 등 광물 수입 증가, 파나마운하의 적체 등에 따른 선복량 감소 효과, 중국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 발표 등이 꼽힌다. 중국과 인도의 석탄 수입량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팬오션 실적도 3분기를 저점으로 반등해 내년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 추정에 따르면 2024년 매출은 4조7739억원으로 올해보다 5.1% 늘고, 영업이익은 4966억원으로 14.8% 증가가 예상된다.

    2024년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와 중국의 제조업 경기 회복에 따라 벌크선 시황이 개선세를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4분기 평균 BDI가 전분기보다 50% 가량 상승한 1500선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