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대표 내정자 1975년생 첫 여성 40대 임원카카오 임원 24명 가운데 40대 14명 과반수 이상홍은택·김성수·이진수 등 5060 비중 줄어들 듯김범수 非라인 40대 앞세운 물갈이 예상
  • ▲ 카카오 판교 아지트 ⓒ카카오
    ▲ 카카오 판교 아지트 ⓒ카카오
    카카오가 새 대표이사로 40대 여성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내정하면서 본격적인 인적쇄신에 돌입했다. 기존 보다 10년 이상 젊어진 40대 임원들을 주축으로 한 세대교체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14일 카카오에 따르면 정 내정자는 1975년생(만 48세)으로,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한 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았다. 그는 올해 3월 카카오 기타 비상무이사로 합류했으며, 9월부터는 CA협의체 내 사업 부문 총괄을 맡고 있다. 현재는 경영쇄신위원회 상임위원으로서 쇄신의 방향성 논의에 참여 중이다.

    40대 첫 여성 대표라는 파격적인 인사 배경에는 최근 카카오가 처한 위기위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불거진 경영진 사법리스크와 경영진 및 노조와의 갈등으로 막다른 길에 몰린 회사를 살리기 위한 세대교체를 단행한 것.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가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카카오를 위해 사명 변경까지 바꾸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지 이틀만의 조치다.

    이에 카카오의 본격적인 인적 쇄신이 일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정 내정자를 필두로 40대 임원들을 전진배치하는 물갈이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회사를 이끌어가던 50·60대에서 10년 이상 젊어진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대표적으로 홍은택 대표(1963년생)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에 세대교체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내년 3월까지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1962년생),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1973년생) 등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카카오 계열사인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1967년생),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1970년생) 등도 인사 칼바람에 자유롭지 않을 전망이다.

    카카오 이사회에 참여해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기 임원들도 과반수 이상이 40대로 포진해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 등기 임원 7명 가운데 40대는 4명을 차지한다. 미등기 임원 역시 17명 가운데 40대가 10명에 달한다. 

    업계에서도 정 내정자의 인사가 사실상 카카오의 마지막 인적 쇄신 카드로 꼽고 있다. 그간 김 창업자의 측근으로 구성된 공동체 카르텔을 끊을 수 있는 신호탄으로 보는 것. 때문에 대대적인 세대교체 물갈이를 통해 카카오의 근본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는 해석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정 내정자는 김 창업자의 복심도, 측근도 아닌 인물"이라면서 "카카오 그룹은 물론, 계열사의 모든 경영 체계가 책임 경영 체제로 바꾸기 위한 대대적인 인사 바람의 신호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