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알·HD현대마린솔루·엔카닷컴 등 상장 절차 돌입중소형주 중심 올해 공모주 시장…내년 대어급 기대감 커져금리 인하 기대감에 증시 우호적 환경 더해져 호황 지속
  • 새해 초부터 대어급 기업들이 출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년 기업공개(IPO) 시장도 훈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1조5000억원대 몸값을 예고하며 새해 코스피 상장 1호에 거론되는 기업이다. 

    에이피알은 지난 12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으며, 내년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에이피알이 보유하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와 디바이스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건축기술 전문업체 HD현대마린솔루도 지난 13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은 몸값 3조~4조원대 대어급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 1조3340억원대를 내며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온 만큼 조선업 업황 호황과 맞물려 높은 몸값을 달성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외에도 자동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과 철강 설비업체 플랜텍은 지난 9월, 11월 각각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코스피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카닷컴도 최대 몸값이 1조원대로 거론되고 있는 대어급이다.  

    기업가치만 최대 8조~9조원으로 평가되는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도 최근 IPO 추진을 본격화했다.

    이외에도 LGCNS와 CJ올리브영, SSG닷컴, SK에코플랜트,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이 내년 IPO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주관사를 선임한 롯데글로벌로지스와 일진제강 등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올해 IPO시장은 중소형주 쏠림이 뚜렷했다. 전체 신규 상장사 82곳 중 코스피에 새로 입성한 기업은 5곳에 불과하다. 

    연초부터 컬리와 오아시스, 케이뱅크 등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했고 3조원대 대어로 주목받았던 서울보증보험마저 상장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내년 IPO시장은 대어급을 중심으로 훈풍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특히 연말 IPO시장이 뜨거운 만큼 대어급들도 이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높다.

    이달 들어 케이엔에스에 이어 LS머트리얼즈에 이어 올해 마지막 공모주였던 DS단석까지 '따따블(공모가 대비 주가 4배 상승)'을 기록하며 새내기주들에 자금이 쏠리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IPO 시장이 글로벌 금리 인하 기대감과 시장 지수 회복으로 올해보다 우호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는 코스피 신규 상장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지난해와 올해 상장을 망설였던 대어급들이 내년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