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수출 올해 목표 200억 달러 못미친 130억달러 그쳐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올해 밀린 계약 건 체결 기대현대로템 K2, LIG넥스원 천무 Ⅱ 현지와 논의중
  • ▲ K2 ⓒ현대로템
    ▲ K2 ⓒ현대로템
    올해 수출국과 수출 제품 다변화를 이룬 K-방산이 내년에는 200억 달러 수출에 재도전한다.

    28일 국방부에 따르면 2024년 200억달러의 방산 수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K-방산 수출 계약 체결액은 2022년 173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올해 130억∼140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올해 다양한 국가들과 맺은 MOU를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력 분쟁 등 전 세계 곳곳에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각국의 군비 예산이 증액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국내 방산업체에는 기회다.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동·북유럽부터 이스라엘과 인접한 이집트, UAE, 사우디아라비아, 북미, 아시아·태평양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앞다투어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방산업체들은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 올해 밀린 계약 건들 체결할 것으로 기대감이 높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1차 계약에서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수출을 확정하고, 820대 규모의 2차 계약을 남겨 둔 상태다. 무기체계 기술이전 및 금융지원 문제 등 때문에 2차 이행계약 협상이 지연됐다.

    다만 폴란드에서 최근 정권교체로 새 연립정부가 출범하며 정국이 안갯속에 빠지자 방산업계에도 영향이 미칠까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방부는 무기 도입계약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국방부는 "새 정부 발표에 따르면 방산비리에 연계되지 않는 한 최대한 기존 계약을 존중한다고 한다"며 새 정부에 한국 방위산업 도입시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 ▲ 천궁2 ⓒLIG넥스원
    ▲ 천궁2 ⓒLIG넥스원
    이스라엘과 인접한 중동과의 수출 계약도 기대되고 있다. 방산업계는 내년 2월 4~8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사우디 국제방산전시회(WDS)'에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방산업계가 사우디아라비아 수출로 눈 여겨 보고 있는 것으로는 천궁-II가 꼽힌다. 천궁-II는 수출 막바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는 "대공 방어체계, 화력 무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규모 방산 협력 논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지난 10월 밝힌 바 있다.

    '한국판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천궁-II는 적 항공기와 탄도미사일 요격을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 유도무기다. 한화에서 발사대, 레이더 체계 등을 공급받아 LIG넥스원이 최종 완성한다.

    한국과 걸프협력이사회(GCC)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최종 타결한 점도 고무적이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타르·바레인·오만 등 6개국이 포함된 중동 지역협력기구다. 이번 FTA 타결로 무기류도 대부분 품목의 관세가 철폐돼 무기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권역별 방산 수출 거점국가를 확대하며 수출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올해엔 루마니아, 말레이시아, 캐나다, 폴란드, 필리핀 등에서 추가 수주를 따낼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