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산업의 AI화', CES 새 화두 부상AI로 더 진화된 모빌리티… '차량 내 경험' 보여주기관심 쏠리는 '로봇'… 정확성·교감 능력 갖춘 신제품 눈길가전업계 여전한 관심 '스마트홈'...초연결·개방형 생태계 구축 초점
  • ▲ CES 2024 주제 포스터 ⓒCES 홈
    ▲ CES 2024 주제 포스터 ⓒCES 홈
    글로벌 전자·IT 기업은 물론이고 자동차업계와 스타트업들이 연초부터 한자리에 모여 기술력을 뽐내는 자리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CES에서는 'AI(인공지능)'이 완전한 화두로 자리잡은 가운데 스마트홈과 로봇, 모빌리티 전시가 여전히 주류가 될 전망이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열리는 최대 전자 박람회 CES 2024가 오는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들도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부터 불어닥친 AI 열풍이 이번 CES 2024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번 CES의 주제는 'All Together. All On(모두를 위한 모든 기술의 활성화)'으로 모든 산업분야에서 AI를 활용하고 이를 통해 지구적 과제를 해결하자는 의미를 담았다.

    우선 CES의 메인 이벤트인 기조연설(Keynote)에서 대세는 이미 AI다. 인텔의 최고경영자(CEO)인 팻 갤싱어가 'AI everywhere(모든 곳의 AI)'를 주제로 반도체와 소프트웨어의 AI 기능 활성화 사례를 소개한다. 퀄컴의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은 온디바이스 AI를 주제로 발표에 나서고 나스닥 CEO 아데나 프리드먼은 AI를 이용한 금융 범죄 예방 기술을 선보인다.

    그 밖에도 유통(월마트), 자동화(지멘스), 헬스케어(엘레반스), 가전(베스트바이) 등의 분야 CEO들이 AI로 달라지는 자신들의 분야를 소개하면서 CES 2024의 막을 연다.

    과거 CES와는 달리 유통이나 헬스케어 등 기존에는 첨단 기술 산업과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됐던 기업들이 대거 등판한다는 점도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특히 로레알이나 월마트 같은 기업들이 기조연설에 나설 정도로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AI 등 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 몇 년간 CES를 휩쓸었던 '스마트홈'이나 '모빌리티', '로봇'은 여전히 핵심 주제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모빌리티 분야는 완성차업계나 차량용 전장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면서 참가 기업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이미 CES가 가전쇼에서 모터쇼로 변화했다고 평하기도 한다.

    CES에서는 특히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와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 등의 모빌리티 기술의 장이 열린다. 차량이 스마트폰을 넘어서 집을 대체하는 또 하나의 생활공간이 된다는 점에 주목해 차 안에서 즐기는 소프트웨어 경험과 디스플레이 기술 등이 중점적으로 소개된다. 자율주행도 기존 차량에서 벗어나 농기계나 선박 등으로 확대되는 등 다양한 목적기반 차량(PBV) 산업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 ▲ CES 2023 행사장 내부 모습 ⓒ뉴데일리
    ▲ CES 2023 행사장 내부 모습 ⓒ뉴데일리
    CES에서 가장 관람객들이 붐비는 전시이기도 한 '로봇' 분야에선 올해 한층 더 진화된 기술과 하드웨어를 갖춘 제품들로 또 한번 인기몰이를 예고한다. AI가 시대의 화두이자 CES의 핵심 테마로 자리잡으면서 로봇에도 AI와 머신 비전 기술 등을 적용해 인간과 더 교감하는 능력을 갖추고, 안전성이나 정확성을 개선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이 쓰일 수 있는 분야도 배송이나 농업, 제조, 조리, 반려, 보안 등으로 확대돼 관련 산업에서 쓸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될 전망이다.

    오랜기간 CES의 핵심 주제를 도맡았던 '스마트홈'도 AI를 만나 관람객들의 주목을 다시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전업계에서 연결성, 개방성을 높인 스마트홈 기술을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5년 이상 지났을 정도로 역사가 있지만 이후 비슷한 기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적받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이번엔 AI로 초연결, 개방형 생태계를 완전히 구축하고 글로벌 IoT(사물인터넷) 표준인 '매터(Matter)'를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매해 CES에서 최대 규모 전시를 선보이는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번 전시에도 각 사업분야에서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뽐내기 위해 대규모 전시를 준비했다.

    삼성은 '일상 속 똑똑한 초연결 경험'을 주제로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전면에 내세운다. 특히 이달 중순 새롭게 선보이는 '갤럭시S24' 등에 구현될 온디바이스 AI 기능에 대한 언급이 나올 수 있어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AI로 업그레이드 된 로봇청소기, 냉장고, 인덕션 등 신제품 출시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LG전자는 AI를 적용한 가전과 2024년 TV 신제품 라인업 공개에 더불어 전장과 모빌리티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시도에 나서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번에도 차세대 모빌리티 콘셉트인 '알파블'을 구현한 콘셉트카를 전시할 예정이고 여기에 들어가는 콕핏 플랫폼 등도 집중 소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