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임 전무에 바이오노트 주식 500만주 증여조 전무, 지난해 JP모건 통해 글로벌 무대 데뷔조 전무 672만9843주 vs 조용기 이사 160만주회사 측 "증여는 개인적인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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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바이오노트 이사회 의장이 후계자 선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961년 6월생인 조 의장은 아직 국내·외를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아들과 딸이 각각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바이오센서에서 임원으로 일하고 있어 누가 경영권을 승계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조 의장은 딸인 조혜임 에스디바이오센서 마케팅총괄 전무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의장은 지난해 12월26일 조 전무에 바이오노트 주식 500만주(4.99%)를 증여했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최대주주로 에스디바이오센서를 포함한 계열사들의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7월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단행한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를 취득한 바이오노트는 449만8839주(35.76%)를 보유하며 창업자 조 의장(3258만9639주, 26.18%)을 제쳤다. 바이오노트는 이후 꾸준히 에스디바이오센서 주식을 사들였고 지난해 12월28일 기준 4542만7519주(36.49%)를 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바이오노트 주식을 딸인 조 전무에 증여했다는 점을 들어 조 의장이 아들인 조용기 바이오노트 진단시약본부 S&M 국내영업본부 총괄 이사보다 조 전무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후계자로 점찍은 것이 아니냐는 시선을 보낸다.

    조 의장이 조 전무에 증여한 바이오노트 500만주는 증여일 종가 기준 221억5000만원 규모다.

    조 전무는 조 의장으로부터 500만주를 수증함으로써 총 672만9843주(6.59%)의 주식을 보유하게 돼 조 의장(4571만2000주, 44.79%), 투자사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1553만6000주, 15.22%)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바이오노트 주식을 보유 중이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는 조 의장이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 조 전무는 사실상 바이오노트의 2대주주인 셈이다. 반면 아들인 조 이사가 들고 있는 바이오노트 주식은 160만주(1.57%)에 불과하다.

    조 전무는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어버너-섐페인캠퍼스에서 생명공학과를 졸업한 뒤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에서 마케팅부문 이사로 일했다.

    지난해 1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 최대 행사 중 하나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처음 참여한 에스디바이오센서의 기업 비전을 발표하며 글로벌 무대에 데뷔하기도 했다.

    다만 바이오노트 측은 이 같은 해석에 확답을 피했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조 의장의 증여는 개인적인 사항이라 회사 차원에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 호조에 힘입어 2022년 매출 2조7000억원을 훌쩍 넘기며 국내 대표 진단기기 기업으로 도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