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6%, 테슬라 8.8% 하락… 올해 전망도 우울테슬라, 中 BYD 경쟁 심화-수익성 악화로 고전 예상
  •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200228 AP/뉴시스. ⓒ뉴시스
    ▲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200228 AP/뉴시스. ⓒ뉴시스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맹활약했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맥을 못 추고 있다.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4거래일 연속 빠지면서 시가총액 3830억달러(약 501조원)가 사라졌다.

    지난해 주가가 급등했던 테슬라는 4분기 전기차 판매 1위 자리를 중국 비야디(BYD)에 내준 데 이어 올해도 수익성 악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주식시장에서 IT 분야를 선도하는 7개 빅테크 기업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는 지난해 100% 넘게 오르며 증시 랠리를 주도했지만, 최근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4일 연속 하락은 최근 한 달 내 처음 있는 일이다.

    나스닥 100지수도 4일 연속 하락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그룹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지난해 랠리가 완전히 끝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랠리 이후 시장이 이처럼 가라앉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라면서 "랠리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요인이 없다면 랠리는 이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총 1위 기업 애플이 이 기간 4.6% 떨어져 빅테크 기업들의 약세를 주도했다.

    영국 투자은행(IB) 바클리는 이번 주 초 애플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하면서 아이폰에 대한 수요 약화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 주가는 2일 4% 하락한 데 이어 3일에도 약 1% 하락 마감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애플의 시총은 이틀새 2조8660억달러(약 3755조원) 줄었다.

    테슬라 주가는 4일 동안 8.8% 하락하면서 4주 만에 가장 긴 연속 손실을 기록,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테슬라는 지난 분기에 약 48만5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시장 예상보다는 약간 많았지만, 중국의 비야디가 52만6000대를 판매하면서 분기 기준 판매 1위를 빼앗겼다.

    비야디는 내수시장이 큰 중국에서 더 저렴한 차량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테슬라와 비야디는 현재 중국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이런 경쟁은 유럽 시장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WSJ은 경쟁 심화보다 더 큰 문제가 테슬라의 수익성 악화라고 지적했다.

    증권사 번스타인은 테슬라 납품 대수가 지난해 38% 증가했는데, 이는 그나마 16%의 가격 인하가 이루어진 이후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체가 신차를 내놓으면 일반적으로 실적이 좋아지지만, 테슬라의 신제품 사이버트럭은 오히려 마진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빅테크 기업들이 탄탄한 기술을 내놓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돈이 되는 기술을 지속해서 선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