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지난해 연매출액 3360억원 관측올해 제주도 입도객 코로나19 이전 회복 기대美 연준, 금리인하 시사… 이자비용 절감 전망
  • ▲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롯데관광개발
    ▲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전경.ⓒ롯데관광개발
    최근 대규모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에 성공한 롯데관광개발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 입도객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하고 있는데다 기준 금리까지 낮아지면서 내년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336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208억원을 거뒀던 것을 감안하면 4분기 1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냈다는 말이 된다. 이어 올해 연간 매출액은 5002억원, 내년 연간 매출액은 5824억원으로 지속 성장세를 띌 것으로 점쳐진다.

    성장세 전망은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제주도 하늘길이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코로나 19 이전이었던 2019년 제주공항을 드나들었던 항공편수는 약 1만 8000여편 수준이었다. 지난해 엔데믹이 본격화했지만 11월까지 항공편수는 약 7200여편에 불과했다. 코로나 19 이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롯데관광개발은 꾸준한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카지노 연간 순매출은 1523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나 증가했다. 12월만 놓고 보면 순매출 142억2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2.5% 증가했다. 

    테이블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도 지난해 12월 한달 1263억400만원을 기록하면서 4분기 기준으로는 3866억56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2022년 3분기를 뛰어넘는 분기 최고 실적이다. 

    올해의 경우 신규 제작 항공기 인도 증가, 항공 관련 인력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제주도를 찾는 항공편수는 1만편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크루즈 선박의 기항도 늘어나면서 올해 제주도 외국인 입도객은 120만명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지노와 호텔 등 매출이 꾸준히 성장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여기에 작년 11월 7800억원 규모 대규모 리파이낸싱 성공하면서 차입금 부담도 덜어낸 상태다. 롯데관광개발은 기존 대주단과의 협의를 통해 지난해 11월30일까지 만기였던 7430억원 규모의 제주 드림타워 담보 대출을 1년 연장하고 추가로 370억원을 대출 받았다. 4~5%대 였던 금리는 담보 순위에 따라 현 시장 금리 수준으로 조정하는 대신 만기는 1년으로 줄였다.

    만기가 돌아오기 전에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장기 저리 조건으로 다시 리파이낸싱하기 위한 조치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회사는 리파이낸싱을 진행하면서 6개월 내 중도 상환하더라도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는 조건을 삽입했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이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흑자달성 하는 경우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하는 리파이낸싱 조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3분기 처음으로 분기 흑자달성을 시현했던 점을 감안하면 작년 4분기, 올해 1분기 까지 흑자를 달성하면 장기 저리의 리파이낸싱이 가능해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3회 연속 동결하고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점은 호재다. 롯데관광개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이자지급 규모는 691억원으로, 2022년 말 536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보다 낮은 이자에 대출을 차환하는 경우 금융비용을 줄일 수 있게 돼 재무 안정성 개선에도 긍정적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제주도 외국인 입도객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롯데관광개발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출도 함께 성장했다”면서 “지난해 3월 61억원 수준이었던 카지노 월 매출액은 지난해 12월 142억원을 기록하며 단기간 2 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에도 이러한 가파른 성장세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