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지분 2조2000억 포함10일 종가 기준 7만3600원에서 1.2~2.0% 할인 거래상속세 12조 중 6조 납부... 6조 더 내야
  •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 지분을 매각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 등 세 모녀는 11일 블록딜(대량매매) 방식으로 삼성전자 보통주 2982만 9183주(약 0.5%)를 매각한다. 

    세 모녀는 지난해 10월 31일 하나은행과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체결했다. 각각 삼성전자 지분 0.32%, 0.04%, 0.14%를 매각하기 위한 계약이다. 기간은 오는 4월 30일까지인 만큼 거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블록딜은 10일 삼성전자 종가인 7만 3600원에서 1.2~2.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다.

    이 사장은 추가로 삼성물산(0.65%), 삼성SDS(1.95%), 삼성생명(1.16%) 지분도 매각한다. 전체 거래 규모는 2조 7000억원 수준이다.

    세 모녀가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서다. 

    삼성 오너가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으로부터 받은 유산에 대한 상속세는 12조원이다. 유족들은 2021년부터 5년에 걸쳐 나눠 내고 있다.

    홍 전 관장은 2021년 10월 KB국민은행과 신탁계약을 체결하고 삼성전자 주식 0.33%를 매각한 바 있다. 당시 이부진 사장은 삼성SDS 주식 150만 9430주를 매각했고 이서현 이사장도 삼성생명 주식 345만 9940주, 삼성SDS 주식 150만 9430주를 팔았다.

    이재용 회장은 주식담보대출이나 보유 주식매각 없이 상속세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상속세 연부연납을 위해 2021년 9월 30일자로 의결권 있는 삼성전자 주식 583만 5463주(0.1%)와 삼성물산, 삼성SDS 주식을 납세담보로 서울서부지법에 공탁했다. 

    유가족들은 지금까지 대출과 주식 매각 등을 통해 약 6조원을 냈으며 앞으로 6조원가량을 더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