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1년 못 채우고 오프라인 철수, 전 편의점 반품 진행신규 디바이스 '글로 하이퍼 에어' 집중지난해 상반기 기준 시장 점유율 11.3%… 경쟁 심화
  • ▲ 2023년 2월 14일 열린 '글로 하이퍼 x2'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가 이야기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 2023년 2월 14일 열린 '글로 하이퍼 x2'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가 이야기하고 있다.ⓒ조현우 기자
    BAT로스만스가 지난해 출시한 궐련형 전자담배 ‘글로 하이퍼x2’의 오프라인 판매를 중단한다. 신규 디바이스인 글로 하이퍼 에어 판매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AT로스만스는 최근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에 글로 하이퍼x2 반품을 요청한 상태다. 반품 작업이 마무리되면 더 이상 편의점에서는 글로 하이퍼x2를 구매할 수 없게 된다.

    A 편의점 관계자는 “제조사 요청으로 반품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반품)사유는 단종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글로 하이퍼x2는 지난해 2월 27일 출시된 모델이다. 기존 제품군에서 사용했던 스틱 두께가 얇아 타격감이나 맛이 약했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담뱃잎 함량을 30% 늘린 신규 스틱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결정은 지난해 하반기 새롭게 출시한 글로 하이퍼 에어 판매에 집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주요 판매처인 편의점 매대 공간이 한정돼있는 만큼, 기존 모델을 제외하고 신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략이다.

    지난해 BAT그룹 글로벌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BAT로스만스는 한국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든 11.3%에 그쳤다. 2020년 김은지 대표 취임 이래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3년만인 2022년 11.7%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성장세가 둔화됐다.

    이는 2022년 말 필립모리스와 KT&G가 아이코스 일루마와 릴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경쟁사보다 신규 모델 출시가 3개월 늦은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하이퍼x2 모델이 출시된지 불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오프라인 판매를 중단한 것은 이같은 시장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담배 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의 침투율은 19%로, 20%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 흐름이 일반 연초에서 궐련형 전자담배로 이동하는 과도기인만큼, 경쟁에 뒤처지는 것은 시장에서 사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BAT로스만스는 온라인 판매가 계속되는 만큼 단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글로 하이퍼 에어 판매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면서 “하이퍼x2 모델은 온라인을 통해 판매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