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자담배 점유율 11.3%… 0.3% 감소아이코스·릴·글로 경쟁 치열하반기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로 시장 선점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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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T로스만스의 상반기 전자담배 점유율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BAT로스만스는 최근 출시한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를 통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는 한편 시장 선점에 나설 전망이다.

    16일 BAT그룹의 글로벌 상반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BAT로스만스는 한국시장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든 11.3%에 그쳤다. 일반 연초와 전자담배를 합산한 점유율은 0.2% 늘어났다.

    BAT로스만스는 2020년 김은지 대표 취임 이래 꾸준히 전자담배 점유율을 늘려왔다.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KT&G의 릴 시리즈와 경쟁에서 부침을 겪었지만 지난해 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11.7%를 기록하며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그러나 지난해 말 필립모리스오 KT&G가 신형 디바이스인 아이코스 일루마와 릴 하이브리드를 선보이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BAT로스만스는 올해 2월 글로 신제품인 글로 하이퍼X2를 내놨지만 3개월 가량 늦은 여파가 컸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일반 담배시장 침투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19.2%를 기록했다. 전체 흡연자 10명 중 2명이 궐련형 전자담배를 이용한다는 의미다. 전체 담배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인 만큼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더욱 중요해졌다.

    BAT로스만스는 지난달 선보인 액상형 전자담배 ‘뷰즈 고 800’을 통해 반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뷰즈는 액상형과 배터리가 내장된 일체형 전자담배로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 46%를 기록한 밀리언셀러 제품이다.

    액상형 전자담배는 향과 니코틴이 함유된 액상을 가열해 증기를 흡입하는 방식이다. 뷰즈는 이 중 폐쇄형 전자담배로 카트리지 교체, 액상 주입 등 과정이 필요 없이 예열 없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액상형 전자담배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34조에 이르지만, 국내 시장은 268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2019년 미국에서 발생한 청소년 중증 폐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며 시장이 급격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국내에 진출했던 ‘쥴’ 역시 1년 만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 이후 액상형 전자담배가 연초 담배에 비해 위해성이 낮다는 연구가 나왔지만 시장 성장은 사실상 둔화된 상황이다.

    성장 가능성이 큰 만큼 액상형 전자담배를 통한 분위기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현재 한국필립모리스와 KT&G는 액상형 전자담배를 판매하고 있지 않다. 선제적 제품 출시를 통한 시장 선점이 가능하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뷰즈 출시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