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2월 말 기준 MLB 중국매장 1100개 돌파수프라∙듀베티카 작년까지 매장 각각 16개씩 진출올해 수프라∙듀베티카 중국 본격 확대… 200개 매장 오픈 목표
  • ▲ 중국 상해 MLB 700호점. ⓒF&F
    ▲ 중국 상해 MLB 700호점. ⓒF&F
    중국 MLB 매출로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는 F&F가 올해 수프라, 듀베티카 등 새 브랜드로 또 한 번의 점프업을 노리고 있다. 현재 중국 내 1000개 이상 매장을 갖고 있는 MLB 유통망을 활용해 새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F&F의 주력 브랜드인 MLB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는 패션업계 내에서 성수기로 통하지만 지난해는 경기가 나빠 국내 시장에서 소비 위축이 이뤄진데다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고가의 아우터 판매가 부진했다.

    SK증권은 지난해 4분기 MLB의 국내 매출이 14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같은 기간 디스커버리(1845억원,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보다도 좋지 않은 실적이다.

    다만 MLB 중국 매출은 19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6% 증가한 것으로 관측됐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MLB 중국 부문 매출은 지난 2022년 4분기 대리상의 재고조정으로 인해 낮아진 실적 기저의 영향에 더해 꾸준한 오프라인 출점 효과로 고성장한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MLB가 버텨준 덕에 F&F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감소세는 면할 전망이다. SK증권은 매출액 6067억원, 영업이익 1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8.5%, 4.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F&F가 중국 MLB의 호실적만 믿고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내 MLB 오프라인 매장수가 1000개를 돌파한 상황에서 이전 대비 증가율이 둔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F&F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MLB 중국 매장수는 1100개까지 확대됐다. 직영점과 대리점이 합쳐진 숫자로, 이 가운데 95% 이상은 대리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F&F 관계자는 “MLB는 따이꿍이라 불리는 대리상을 통한 홀세일 구조로 중국에서 운영되고 있다”며 “규모가 큰 현지 유통기업들인 중국 대리상들은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있어 MLB도 이들을 파트너 삼아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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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MLB의 성공을 경험한 F&F는 발빠르게 신규 브랜드 론칭에 나섰다. F&F의 새 브랜드인 수프라(Supra)와 듀베티카(Duvetica)를 지난해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 론칭함과 동시에 중국에서도 선보인 것이다. 

    F&F는 지난해 중국에서 300억원 규모의 2024년 수프라의 S/S상품 수주에 성공했다. 동시에 중국 내 수프라와 듀베티카의 오프라인 매장도 지난해 12월 말 기준 각각 16개씩 진출한 상황이다.

    중국 주요 도시인 광저우, 베이징 등에 올해 말까지 약 200여개의 수프라 매장을 오픈한다는 게 F&F의 계획이다. 중국을 발판으로 아시아 권역까지 MLB를 비롯한 신규 브랜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려는 전략이 깔렸다.

    F&F 관계자는 “중국 스트릿 패션 시장은 캐주얼과 힙함, 프리미엄을 동시에 추구하는 MZ세대의 니즈를 맞춰줄 수 있는 핫한 브랜드 출현에 목말라 있다”며 “MLB 진출을 통해 다져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 브랜드들도 중국 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