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외신, EU 승인 전망 보도 잇따라지난해 英 승인 이후 11개월 만남은 美·日 경쟁당국 상반기 중 결론 유력
  • ▲ ⓒ서성진 기자
    ▲ ⓒ서성진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기업결합이 조만간 유럽연합의 승인 소식을 추가할 전망이다.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도 상반기 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돼 4년을 끌어온 양대 항공사의 기업결합이 연내에 마무리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로이터, CNBC, 마켓워치 등 외신은 최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 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할 것이란 소식을 잇따라 타전하고 있다.

    앞서 EU는 내달 14일까지 양사 기업결합에 대한 결론을 밝히겠다는 입장이었는데, 업계는 EU 발표가 공식 발표일보다 일찍 이뤄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

    내달 EU의 승인을 득할 경우 합병까지 미국과 일본 단 두 개국의 승인만 남게 된다. 일본은 이르면 이달 내, 미국은 상반기 중으로 양사 합병에 대한 입장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은 지난해 3월 영국의 조건부 승인 이후 EU, 미국 등 경쟁당국에서 심사가 지체되며 표류해왔다. 특히 EU는 그동안 합병을 위해 거쳐야 할 가장 큰 고비로 꼽혀왔다. 

    양사 합병으로 인한 독과점을 문제 삼은 것인데,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과 바르셀로나·로마·프랑크푸르트·파리 등 4개 도시 노선의 슬롯 반납을 골자로 하는 시정조치안을 EU에 제출했다. EU가 양사의 합병이 한국-유럽간 항공화물 산업에서 독과점을 초래할 수 있어 화물사업 매각을 요구한 것에 따른 대응이다.

    현재 아시아나 화물사업 매각은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인천 등 4곳이 인수 의향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정조치안에 함께 포함된 유럽 4개 노선의 일부 운수권과 슬롯은 티웨이항공이 넘겨받는 방안이 유력시 되고 있다.

    EU의 관문을 통과하면 미국이 남아있다. 대한항공은 뉴욕과 LA, 시애틀, 호놀룰루, 샌프란 등 5개 노선에 대한 독과점 과제를 풀어야 한다. 대한항공은 미국 법무부(DOJ)에 합병 승인을 요청하기 위해 대체 항공사로 에어프레미아를 내세우는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합병이 성사되면 20조원 규모 매출을 내는 글로벌 7위의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가 출범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EU를 비롯한 미국과 일본 경쟁당국의 승인을 얻도록 노력을 계속 기울인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