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두자릿수 성장… 올해 전망 더 밝아글로벌 공급망 과잉 호재, 에너지 수요 급증"다양한 성장 모멘텀, 기업가치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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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물산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국내 종합상사가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물건을 떼다 파는 트레이딩에서 벗어나 사업 다각화를 꾀한 덕분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0조8053억원, 7028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만 보면 전년동기대비 10.82%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도 2조9452억원으로 1년 새 16.4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4분기 포스코인터내셔널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4180억원, 2587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3.22% 급증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1조2096억원으로 전년대비 34.03% 늘었다.

    두 기업의 실적 향상은 글로벌 공급망 혼란으로 트레이딩 실적이 견조한 상황에서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 사업부 이익 개선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바이오로직스 등 자회사 영업이익이 지속 성장하며 지난해 바이오 부문 영업이익이 9.8%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시장환경에서도 높은 투자 여력으로 태양광·바이오·원전 등 신사업 투자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경우 지난해 에너지 대란을 겪으며 부쩍 성장세를 이뤘다. 철강 트레이딩을 주력으로 하는 글로벌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000억원 가량 감소한 5000억원대 수준인데 반해, 에너지 부문은 6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성장세다.

    올해에도 역대급 한파가 이어지며 에너지 공급망 고리가 약해지면서 실적 개선세는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인수한 호주 세넥스 가스전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에너지 사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알짜 캐쉬카우로 거듭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 천연가수 가격 변동에도 불구하고 호주 내수가격 안정으로 세넥스 실적은 안정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양한 성장 모멘텀을 보유해 기업가치 프리미엄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 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3조1265억원, 1조2000억원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시장은 내다본다. 삼성물산은 올해 건설 부문에서 사우디 네옴시티 관련 인프라와 모듈러 수주를 본격화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세넥스 3배 증산, 인도네시아 팜 정제법인 기반 사업,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어 생산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