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97.6·내수 90.5·자금사정 92.0… 기준치 밑돌지만, 개선세 긍정적반도체 회복세·K푸드 수출 증가 힘입어… 전반적 우상향 흐름전북·여수 등 지역 상공회의소 경기전망 조사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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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견기업의 올해 1분기 경기 전망이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될 거라는 의견이다. 다만 경기 전망을 두고 지역별로 미묘한 온도 차이가 느껴진다. 정부는 중견기업은 1분기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기전반 92.7(3.2p↑), 수출 97.6(3.5p↑), 내수 90.5(0.2p↑), 영업이익 87.8(0.6p↑), 자금사정 92.0(1.4p↑), 생산규모 96.6(3.0p↑)을 각각 보였다.

    조사는 분기마다 발표하는 국가승인통계로 중견기업 800개 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4~18일 진행했다. 지수가 기준점인 100을 넘으면 직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전망지수는 여전히 100 미만이지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읽힌다.

    경기 전반에 대한 전망치는 세 분기 만에 상승했다. 내수와 자금사정 전망은 2022년 3분기 이후 여섯 분기 만에 상승으로 돌아섰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수출 전망에서는 최근 반도체 수출 회복세와 K푸드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자부품(108.1, 11.3p↑)·식음료품(108.6, 12.0p↑)·도소매(104.6, 7.4p↑) 등 관련 업종이 긍정적으로 전망됐다.

    내수에서도 전자부품(106.5, 9.9p↑)과 식음료품(102.6, 8.7p↑) 업종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봤다.

    산업부는 "경제와 수출이 우상향하는 가운데, 중견기업의 수출, 생산 등 전반적인 경기전망지수 또한 상승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도 최근 조사에서 중견기업의 45.5%는 올해 수출이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26.9%는 유지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지방 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전라북도상공회의소협의회가 공동으로 도내 113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1분기 전북지역 기업경기전망조사(BSI) 결과 전망치는 89로 나타났다. 기업·중견기업(88), 중소기업(89)이 각각 기준치를 밑도는 부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았다.

    여수상공회의소 역시 지역 내 62개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80.6으로 지난해 4분기 83.6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이들은 물가상승과 내수침체에 따라 소비가 둔화하면서 경기 전망이 매우 어두울 것으로 내다봤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국제유가 오름세 등이 수출 물량과 단가에 영향을 주면서 지역 수출을 위축시킬 가능성도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제경희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내수·자금사정 등 어려움 또한 상존하는바, 정부는 중견업계의 수출 확대, 내수 활성화, 금융지원 확대 등을 위해 내수 중견기업의 수출기업 전환, 우수 중견기업 대상 맞춤형 정책금융 지원 등 관련 정책적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