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종합 청렴도 평가… 공공병원·국공립대 '미흡'갑질·연구비 횡령 등 여전… 건전성 확보 시급 내부 구성원들 평가가 훨씬 낮은 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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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이 '청렴 체감도'가 가장 낮은 병원으로 이름을 올려 오명을 썼다. 

    국민권익위는 18일 '2023년 공공 의료기관 및 국공립대학 종합 청렴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해 공공 의료기관의 종합 청렴도 점수는 평균 74.8점, 국공립대학은 77.6점으로 행정기관·공직 유관단체의 점수(80.5점)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었다. 특히 공공 의료기관과 국·공립대학들은 내부 갑질과 연구비 횡령 등의 문제 때문에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평가에 따르면 공공 의료기관 22곳 중에서는 성남시의료원과 충북 청주의료원의 종합 총렴도가 가장 낮았고 국공립대학 16곳 중에선 강원대학교와 서울대학교 등이 청렴도 하위 4등급으로 평가됐다.

    공공 의료기관은 종합 청렴도 최상위인 1등급을 받은 곳은 전무했다. 2등급은 경북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의료원, 전남대병원, 군산의료원, 전북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북대병원 등 9곳이다.

    성남시의료원과 청주의료원은 최하위인 5등급을 받았고, 경기도의료원과 인천시의료원은 4등급이었다.

    청렴 체감도 항목만 보면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 2곳이 나란히 최하위 5등급이었다. 다만 청렴 노력도 측면에서 두 기관 모두 2등급을 기록해 종합평가에서는 3등급을 받았다. 

    평가 지표 중 공공 의료기관 내부에서 일하는 근무자 1천800여명이 평가한 '내부 체감도'는 60.7점으로 현저히 낮았다.

    부패 경험률도 환자·계약업체 등 외부의 경험률은 0.44%인 반면, 내부 구성원들의 부패 경험률은 2.09%로 높았다.

    공공 의료기관 내부 구성원들은 갑질 행위를 낮게 평가했다. 부당한 요구나 지시 등 갑질을 경험했다는 비율이 42.3%에 달했다.

    갑질 행위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상급자들의 개선 의지 부족을 꼽는 응답이 29.1%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중간 관리자급 이상을 대상으로 갑질 예방 교육을 하는 공공 의료기관은 13곳에 그치는 등 기관 차원의 갑질 개선 노력이 부족한 상태였다.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공공의료기관의 부패·갑질 행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된다"며 "건전성과 투명성을 높일 개선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해서 청렴 수준을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