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전통시장 지원사업 계기로 마켓플레이스 입점초기 프로모션 활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단골 만들어온라인 판로 열리면서 매출 급증… 쿠팡 “로켓배송 등 지원 늘릴 것”
  • ▲ 마포농수산물시장 내에서 호남건어물을 운영 중인 신용현∙이문영 부부. ⓒ정상윤기자
    ▲ 마포농수산물시장 내에서 호남건어물을 운영 중인 신용현∙이문영 부부. ⓒ정상윤기자
    ‘pick플’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기획하는 유통인들을 문은혜 기자가 현장에서 직접 만나보는 코너입니다. 제품 하나, 서비스 하나에 녹아있는 유통인들의 피, 땀, 눈물을 담아봅니다.<편집자주>

    ‘준비된 자가 기회를 얻는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

    쿠팡 마켓플레이스 전통시장 지원 사업으로 온라인 판로 확장에 성공한 마포농수산물시장 호남건어물 이야기다. 

    호남건어물은 우연한 기회로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해 이것저것 올려보며 시행착오를 겪은 지 이제 만 1년이 된 가게다. 그 사이 ‘한치’ 등이 인기상품에 오르면서 현재 온∙오프라인 통틀어 월 매출만 약 6000만원에 달하는 호황을 누리는 중이다.

    마포농수산물시장 내에서 호남건어물을 운영 중인 신용현∙이문영 부부를 지난 16일 만났다. 전통시장에 자리 잡고 건어물을 팔기 시작한지 7년차. 주변에 20년 넘게 터를 잡고 장사 중인 점포들이 수두룩하지만 호남건어물만큼 급속도로 성장한 가게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문영 호남건어물 사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일 당시 시장에 손님이 뚝 끊겼다”며 “당시 지인 중 한명이 온라인에서 물건을 팔아보라고 조언했는데 ‘노느니 뭐라도 해보자’는 심정으로 상품 하나를 올렸던 게 계기가 돼서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라는 생소한 시스템 때문에 애를 먹고 있을 무렵 호남건어물은 쿠팡의 전통시장 지원 사업을 접하게 됐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쿠팡이 입점교육부터 컨설팅까지 제공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당시 쿠팡은 상인들에게 온라인 판매를 독려하기 위해 상품값의 최대 30%를 지원하는 프로모션을 열었는데 호남건어물은 이를 활용해 초반에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을 대거 끌어모았다.

    이 사장은 “쿠팡이 제공하는 할인율을 마진으로 돌릴 수도 있었지만 이왕 하는 거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에 고객들에게 파격적인 가격으로 상품을 판매했다”며 “너무 저렴해서 초반에는 의심하는 고객도 있었지만 받고 나서 품질을 확인한 고객들이 지금은 대부분 단골이 됐다”고 말했다.

    쿠팡 입점 후 프로모션 기간을 지나면서 주문량이 급격히 늘었지만 마냥 좋을 수는 없었다. 주문은 밀려오는데 이를 확인하고 송장을 붙여 택배를 보내는 일이 모두 수동으로 이뤄지다 보니 우여곡절이 많았다. 

    이 사장은 “초반에는 주문서를 출력해 송장번호 하나 하나 직접 손으로 써서 보내는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주문량이 많아지면서 감당 못할 수준이 되자 쿠팡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현재 쿠팡 마켓플레이스 시스템이 판매자 친화적으로 잘 구성돼있다는 게 이 사장의 설명이다.
  • ▲ 호남건어물을 운영 중인 이문영 사장. ⓒ정상윤 기자
    ▲ 호남건어물을 운영 중인 이문영 사장. ⓒ정상윤 기자
    실제로 쿠팡은 마켓플레이스 판매자가 물건을 발송할 경우 배송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세부적으로 알려준다. 또한 고객들의 문의사항을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알림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밖에 판매자 점수 관리나 재주문 시스템 등을 초보 판매자들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이 사장은 “초반에는 누가 인터넷으로 건어물을 살까 했다”며 “그런데 후기를 보니 먼거리를 직접 가지 않고도 물건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온라인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호남건어물이 쿠팡에 입점한 이후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사던 단골들이 온라인으로 주문으로 많이 넘어간 상태다.

    이 사장은 “올해는 1인 가구를 위한 소분 상품을 많이 늘려서 팔아볼 계획”이라며 “또 쿠팡의 로켓그로스를 이용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 2020년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전통시장의 온라인 판로 확장을 돕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다. 지난해 5월부터는 ‘착한상점’ 내 ‘마켓플레이스 중소상공인 상생기획전’을 신설 운영해 중소상공인들에게 더 많은 매출 신장 기회를 제공 중이다.

    쿠팡이 전통시장 지원사업을 시작한 이후 입점 업체는 수도권을 넘어 충청도, 전라도 등 시장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마켓플레이스에서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중소 판매자들의 제품들도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 확대에도 나섰다. 대상은 쌀∙잡곡류를 시작으로 올 1분기까지 냉장·냉동 식품을 제외한 견과∙견과류, 건∙수산물로 늘어날 예정이다. 

    쿠팡 관계자는 “호남건어물의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 성과는 온라인 판로 확장을 망설이는 전통시장의 많은 업체에 훌륭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쿠팡은 디지털 전환을 희망하는 업체들이 성공적으로 온라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