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완공… 공장 부지 7만평으로 유업계 최대 규모유가공품류, 음료류 등 65종 제품 생산체험형 견학 프로그램 인기… 지난해 2만명 방문객 다녀가
  • ▲ 서울우유 양주공장 전경ⓒ최신혜 기자
    ▲ 서울우유 양주공장 전경ⓒ최신혜 기자
    서울 중심부에서 북쪽을 향해 약 50km 떨어진 곳에 아시아 최대 규모 종합 유가공 생산기지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바로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양주공장'이다.

    18일 이른 오후 경기도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일대에 위치한 양주공장을 찾았다. 양주신도시를 지나 북서쪽으로 조금 더 달리면 7만평에 달하는 거대한 공장 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서울우유가 2020년 완공한 유가공 공장이다. 공장 건축면적만 2만평에 달하며, 분유동, 버터&연유 생산동, 수유동, 우유생산동 등 총 10개동으로 이뤄져있다. 1400평 규모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 친환경 공장으로도 유명하다.

    서울우유는 기존 용인공장과 양주공장의 생산시설을 이곳 신공장에 모아 유가공품류, 음료류 등 총 65종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 대표 제품인 '서울우유 나 100%'을 비롯한 31종 우유 제품이 이곳에서 제조된다. 
  • ▲ 원유 안의 물질들을 원심분리기로 청정하게 만드는 과정을 형상화한 프로그램ⓒ최신혜 기자
    ▲ 원유 안의 물질들을 원심분리기로 청정하게 만드는 과정을 형상화한 프로그램ⓒ최신혜 기자
    유가공 제품 제조공정은 양주공장에서 매주 화~토요일 진행 중인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양주공장에서는 2023년 3월부터 매일 오전 3회, 오후 3회 총 6회에 걸쳐 1시간 가량의 견학코스를 진행 중이다.

    공장 초입에 위치한 견학홍보관에서 서울우유 제품 수송차량을 형상화한 친환경 전기차량 밀크로리에 탑승하면 양주공장 전경을 관람하며 사무동과 우유생산동 건물로 이동하게 된다.

    3층 대기공간에서 덧신을 착용한 후 2층으로 이동, 서울우유 공식 캐릭터 '쌩유'에게 견학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받은 후 '검사존'으로 이동했다.

    고품질 원유를 다시 한 번 검사하는 공정을 형상화한 공간이다. 파란 조명의 통로를 거치며 마치 파이프라인 안을 통과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양주공장 관계자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생산과정의 경우 자체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비슷한 느낌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코스는 '저유존'이다. 검사를 마친 원유가 큰 탱크 안으로 저유되는 공정을 '미디어 파사트' 연출 기법을 통해 흥미롭게 연출했다. 저유 과정에서 원유는 4도로 차갑게 유지된다. 이 단계를 거치며 지방이 원유 안에 고루 섞인다.

    '청정존'에서는 원유 안에 있을 수 있는 다른 물질들을 원심분리 원리를 적용해 깨끗하게 만드는 공정을 다룬다. 
  • ▲ '살균존'에서 견학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게임을 통해 살균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최신혜 기자
    ▲ '살균존'에서 견학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게임을 통해 살균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최신혜 기자
    다음 단계로 이동하기 전, '비요뜨존'이 나타난다. 비요뜨는 서울우유가 업계 최초로 출시한 '꺾어먹는 토핑 요구르트'다.

    이곳에서는 비요뜨와 마이픽 등 제품이 살균, 발효유 제조, 컵 만들기, 토핑 무게달기, 토핑·발효유 투입, 뚜껑접착, 컵 자름, 제품검사, 포장, 보관 및 출하 단계를 거쳐 생산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차장은 "양주공장 대다수 공정은 자동화로 진행되는데, 비요뜨 제조공정도 토핑을 붓는 작업 이외는 모두 자동설비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균질존'으로 이동하면 원유 지방구를 잘게 쪼개 소화가 용이하도록 만드는 균질 공정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 바닥에 있는 유지방을 직접 발로 밟아 깨뜨리는 게임을 하며 공정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이어지는 '살균존'에서도 스크린에 오자미를 던져 나쁜 세균을 없애는 게임을 즐기며 원유 속 세균을 고온처리로 살균하는 과정을 체험하게 된다.

    고온으로 살균처리된 원유는 급속 냉각 단계를 거치게 되는데, 비로소 이 단계에서 '우유'로 불리게 된다. 냉각존 역시 실제 파이프라인 속을 지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어두운 조명과 낮은 온도 등으로 조성했다. 
  • ▲ '충전존'에서 제품이 패키징되는 모습ⓒ최신혜 기자
    ▲ '충전존'에서 제품이 패키징되는 모습ⓒ최신혜 기자
    다음은 '충전존'. 이전 단계까지 제조를 거친 우유 등 제품을 전용 용기에 충전해 포장하는 공정이다. 실제 유리벽 너머에서 생크림, 커피우유, 병우유 등이 용기에 패키징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공장을 지으며 새로 들인 병 충전기도 눈에 띄었다. 이 설비는 우유를 채우기 전 병 안을 세척하고 건조, 살균해 무균상태로 만드는 작업까지 진행한다.

    이 차장은 "우유 특성상 쉽게 변질되고 상할 수 있어 위생관리에 더욱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하루 5시간 가량을 살균세척에 소요하고 있고 전 공정을 무균상태로 진행하고 있는데, 우유 종이팩을 제조하는 회사까지 주기적으로 방문해 꼼꼼한 검사를 실시한다"고 강조했다.

    완성된 유가공 제품들은 5도로 냉장보관된다. 양주공장은 200ml 제품 기준 650만개를 보관 가능한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차장은 "양주공장 원유처리 최대능력은 일일 1690톤에 달한다"며 "최근에는 경기도 이천, 파주, 연천, 포천 등 소재 각 목장에서 하루 두 번에 걸쳐 900톤 가량의 원유를 들여오고 있고, 우유 600톤, 분유 200톤, 연유·발효유 50톤 가량을 투입해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 견학 프로그램을 마치면 견학홍보관 2층 카페에서 서울우유 제조 음료, 간식 등을 즐길 수 있다.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신혜 기자
    ▲ 견학 프로그램을 마치면 견학홍보관 2층 카페에서 서울우유 제조 음료, 간식 등을 즐길 수 있다.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신혜 기자
    양주공장에 근무하는 직원 수는 430여명에 달한다. 이 중 생산직 근무자는 280여명 가량으로 교대근무를 통해 공정을 모니터링하는 등 역할을 맡고 있다.

    용역인원 130여명, 탑차와 탱크로리 등을 운전하는 비상주 인원 300여명 등을 합하면 거의 1000명에 달하는 인원이 양주공장을 출입하고 있다.

    경기도 북부 최고의 물류 핵심 거점인 이곳 양주공장은 경기관광공사가 선정한 산업관광여행지로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각종 기관, 유업계, 학계 등의 견학이 줄을 잇고 있다.

    유업계 1위 서울우유 제품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관심도 매우 크다. 견학프로그램의 경우 홈페이지 예약신청이 오픈되는 동시에 바로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공장 관계자는 "2023년 약 2만명의 방문객이 양주공장을 견학했는데, 어린이와 성인 비중이 각각 절반에 달할 정도로 다양한 연령층이 관심을 쏟고 있다"며 "올해 3만명의 방문객을 맞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