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26일 일반공모 청약 후 내달 13일 신주 상장일진홀딩스, 250억 지원사격…지분 50.24% 보유생산능력 60% 이상 확대…안정적 성장구조 기대
  • ▲ 일진전기 홍성 중전기 공장. ⓒ일진전기
    ▲ 일진전기 홍성 중전기 공장. ⓒ일진전기
    일진전기의 사상 첫 유상증자 규모가 900억원대로 확정됐다.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초고압 변압기·케이블 공장 증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시장 대응을 위한 제조 역량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현재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22~23일 구주주 청약에서 발생하는 실권주를 대상으로 25~26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내달 13일 신주를 상장, 유통할 예정이다.

    이번 유증에서 일진전기는 액면가 1000원의 보통주 1060만5000주를 발행해 총 935억원의 자금을 조달한다. 당초 1차 발행가액 9380원 기준 995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주가가 하락하며 확정발행가액이 8820원으로 결정돼 유증 규모가 소폭 축소했다.

    일진전기 지분 56.97%를 보유한 최대주주 일진홀딩스도 이번 유증에 참여하며 지원에 나섰다. 일진홀딩스는 배정 주식 약 483만주 중 58.6%에 해당하는 약 283만주를 청약해 확정발행가액 기준 250억원을 투입하게 됐다. 유증 이후 지분율은 50.24%로 줄지만 여전히 과반을 보유해 안정적 지배구조를 유지한다.

    일진전기는 저압부터 초고압까지 다양한 전압의 전선을 비롯해 변전소 필수 설비인 변압기, 차단기 등 중전기기와 그 외 전력시스템을 구성하는 전력기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전선과 중전기 매출 비중은 8:2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해외매출 비중은 전체의 20~30%를 차지한다.

    일진전기가 유증에 나선 것은 2008년 인적분할로 설립된 이후 처음이다. 유증 규모도 기존 발행주식의 28.6%에 달해 공격적 투자 행보로 해석된다. 일진전기는 그동안 ECM(주식자본시장) 외 금융권이나 사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왔다.

    일진전기는 유증으로 확보한 자금을 충남 홍성의 중전기 공장과 경기 화성의 전선공장 증축을 통한 생산능력(CAPA)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중전기 공장에 585억원, 전선공장에 350억원이 각각 투입되며 올해를 시작으로 2026년 투자를 완료할 예정이다.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확산에 따른 유럽, 북미 지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투자 활성화, 노후 설비 교체를 위한 전력 수요 증가에 대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력 인프라 수요에 맞춰 제품 생산능력을 키우고, 제품의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 성장구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일진전기의 투자 이후 변압기 생산능력은 매출 기준 지난해 말 2600억원에서 2026년 말 4330억원으로 66.5% 증가하게 된다. 같은 기간 전선 생산능력은 3800억원에서 6200억원으로 63.2% 확대한다.

    국내외 대규모 수주에 힘입어 회사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선 5억8014만 달러, 중전기 3억8345만 달러 등 총 9억6359만 달러로 2022년 말 대비 57.1%(3억5038만 달러) 급증하며 일감이 몰리고 있다.

    올 들어서도 일진전기의 수주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 말레이시아 국영 전력청 TNB와 275kV 초고압 지중케이블 52.4km 자재를 납품하고, 기존 변전소를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를 약 470억원에 수주했다.

    황수 일진전기 대표는 “현재 전력산업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노후 전력망 교체, 중동의 메가시티 건설 등으로 수요가 급증하여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전력분야 시장에서 초고압 전력 분야의 기술력과 품질 신뢰성을 바탕으로 수주 및 매출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