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경고포드·폴스타 등 생산량 및 인력 감축
  • ▲ 전기차 충전. ⓒ연합뉴스
    ▲ 전기차 충전. ⓒ연합뉴스
    고성장세 기대감이 높았던 전기자동차(EV) 시장이 올해 둔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전기차가 험난한 시작을 맞이했다”며 암울한 전망을 보도했다.

    올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가장 비관적인 전망에 대한 발언을 밝히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테슬라는 지난 기대치를 밑도는 지난 분기 실적과 함께 올해 전망과 관련해 "올해 판매 성장률은 작년에 달성한 성장률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과열된 경쟁 속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기업들이 생산량과 인력 등을 감축하고 있다.

    스웨덴의 전기자동차 스타트업 폴스타는 올해 생산량 기대치 감소에 대응해 세계 인력의 약 15%를 감원한다고 밝혔다.

    포드 자동차도 지난 19일 수요 둔화에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대형 렌터카 업체인 허츠는 자사가 보유 중인 전기차 차량의 3분의 1을 폐기하고 내연기관 차량으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는 미 행정부의 규제 강화로 750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전기차종이 감소한 이유 중 하나라며 지적했다.

    지난 25일 미국 자동차 약 5000개 매장의 딜러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기차 전환 정책의 속도를 줄여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여전히 충전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것과 전기차 재고가 쌓여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테슬라 외 중국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와 현대차, 기아차 등이 저렴한 전기차를 출시하며 시장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해지고 있다. 실제 BYD는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판매량에서 테슬라를 앞지르고 1위에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도 가성비를 앞세워 지난해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며 미국 내 전기차 판매 2위를 기록했다.

    여전히 일각에서는 전기차 시장과 관련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인 S&P 글로벌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미국에서 50개 이상의 전기차 모델이 판매됐다. 올해는 그 수가 약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JD파워도 올해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이 소매 자동차 시장의 평균 12.4%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