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황둔화, 제품가격 하락매출 26조 5.2%↓… 영업익 8000억 50%↓"서강현 CEO, 철강업계 정통"… 기대감
  • ▲ 현대제철은 지난해 업황 악화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뉴데일리DB
    ▲ 현대제철은 지난해 업황 악화 등의 요인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뉴데일리DB
    현대제철이 지난해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와 제품가격 하락 영향으로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현대제철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25조9148억원, 영업이익 8073억원, 당기순이익 449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5.2%, 50.1%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56.7% 줄었다. 

    이번 실적에 대해 현대제철은 “지난해 건설시황 둔화에 따른 봉형강 제품 판매량 감소 및 제품가격 하락과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이익폭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현대제철은 올해 경영방침을 ‘지속성장이 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정했다.

    또한 수익 중심의 안정적 사업기반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전동화, 에너지 소재 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신흥국 대상의 자동차강판 판매를 확대하고,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 대한 장기공급 물량을 확보해 전체 자동차 강판 판매량 중 글로벌 자동차 강판 판매비중을 21%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날 열린 컨퍼런스 콜에서 김원배 부사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자재 가격에 있어 큰 부담이 있었다”면서 “판가에 반영하는 쪽으로 자동차 회사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합리적인 수준에서 합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 ▲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제철이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뉴데일리DB
    ▲ 업계에서는 올해 현대제철이 실적 반등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뉴데일리DB
    또한 지난해 11월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인사에서 현대제철 사장으로 선임된 서강현 사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 사장은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현대제철 CFO를 맡은 후 현대자 기획재경본부장을 담당한 바 있다. 

    김 부사장은 “서 사장은 현대차그룹에서 기획, 재경 분야에서 오랜 기간 업무를 했으며, 현대제철에서도 재경본부장을 역임했다”면서 “철강 업계, 특히 현대제철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회사를 잘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봉형강 제품의 신규 수요 창출을 위해 철근콘크리트 구조 건물에 비해 형강 적용비중이 높은 철골조 아파트의 구조기술을 개발하는 한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호남고속철 등의 정부 주도 철도산업에 대한 철강재 수주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탄소중립 로드맵 실행을 위해 ‘Pre-melting 전기로’ 투자를 진행하고, ‘新전기로 생산체제’ 구축을 위한 탄소중립 기술과 미래모빌리티 시장을 겨냥한 소재기술 개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올해도 철강시황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제품별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고부가제품 판매확대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업황이 회복되면서 현대제철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제철의 올해 영업이익을 1조776억원으로 예측했다. 전년 대비 33.5% 증가한 수치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가격 약세가 작년 6월부터 지속되고 있지만 올해 1분기부터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 건설지표 개선 등을 감안하면 올해 상반기부터 시황 개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