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2284억, 전년비 38.8% 감소건설업황 침체, 판매감소, 가격하락 등 영향내년 4분기쯤 봉형강 등 철강수요 회복 전망
  • ▲ 현대제철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뉴데일리DB
    ▲ 현대제철이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뉴데일리DB
    현대제철이 지속적인 철강업황 둔화 여파로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현대제철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2832억원, 영업이익 2284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2%, 38.8%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1292억원으로 51.0% 급감했다. 3분기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3.6%, 2.1%를 기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철강시황 둔화로 인한 판매량 감소와 제품가격 하락으로 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는 봉형강의 비수기인데다 건설 업황 침체 등이 겹치면서 예상보다 낮은 실적을 올렸다”고 언급했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2021년 철강업 호황에 힘입어 2조4475억원의 역대급 실적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업황 부진으로 인해 2022년에는 전년대비 34.0% 감소한 1조616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에는 2760억원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3339억원, 4651억원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52.1%, 43.4% 감소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4분기에 소폭 반등을 이룰 것으로 점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제철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3327억원으로 내다봤다. 
  • ▲ 현대제철은 내년 4분기쯤 봉형강 등 철강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
    ▲ 현대제철은 내년 4분기쯤 봉형강 등 철강 수요가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업계와의 차강판 협상은 소폭 인상으로 마무리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4분기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제철은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업황 약세가 이어지다가 내년 4분기부터 봉형강 등 철강 수요의 증가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일규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상무)은 “원래 올해 업황 추세를 ‘상저하고’로 예측했다”면서 “실제로는 3분기에 약세를 나타냈고 4분기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이성수 현대제철 전기로사업본부장(전무)도 “건설 업황이 계속 침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여러 지표도 하락세”라면서 “하지만 3기 신도시 공급 물량 증가 등을 통해 내년 하반기쯤 수요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이러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 향후 신규 수요발굴 및 제품개발을 추진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초고장력강의 강도를 유지하면서 성형성을 향상시킨 3세대 강판 생산 설비를 구축해 2025년 2분기까지 상업생산에 돌입, 자동차 전동화 전환 트렌드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 유럽‧동아시아 해상풍력 프로젝트 및 글로벌 건설기계용 수요 확보 등 비조선향 후판 프로젝트 수주 활동에도 적극 매진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강관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회사 ‘현대스틸파이프’를 신설한다. 현대스틸파이프 독립경영으로 강관사업 전문성을 제고하고,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 및 미래사업 투자를 강화해 글로벌 에너지용 강관 전문사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전방 수요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제품 판매를 강화하고 생산과 재고 최적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