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 디폴트 우려에 상하이지수도 급락주요 부동산 그룹, 자산매각 통해 자금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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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대형 부동산 업계가 잇따라 흔들리고 있다.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은 이후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완다 등 또다른 부동산 기업들까지도 우려가 번지고 있다. 

    이 문제가 더 커지면 인플레이션 파고에서 벗어나고 있는 글로벌경제에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1일 중국 주요 언론 등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1위 기업 비구이위안도 해외 자산을 매각하며 자금 모으기에 나서고 있다.

    청산 명령을 받은 헝다와 전체규모를 비교하면 4배에 달하는 비구이위안은 최근 영국 런던의 4억파운드(6748억원) 규모 프로젝트를 매물로 올렸다.

    디폴트 이슈가 불거진 작년에는 호주 부동산 시장에서 완전히 발을 뺀 바 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해 8월 만기가 도래한 액면가 10억 달러 채권 2종의 이자 2250만 달러(296억원)를 갚지 못하면서 처음 디폴트 위기를 맞았다.

    중국 내 독보적 1위 부동산 개발기업의 위기는 자칫 중국발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오기도 했다.

    올해도 부동산 경기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여전히 파산 위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대형 회사 완다그룹과 업계 10위권인 위안양(시노오션)그룹도 여전히 디폴트 위기에 노출돼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두 그룹 모두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지만 부동산 부문의 위기가 보험 등 금융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여전하다.

    이 같은 우려로 전일 중국 주식시장은 또 다시 큰 폭으로 빠졌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전일 대비 1.83%, 2.70% 하락 마감했다. 특히 부동산 기업 주가를 추종하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한편 지난 2021년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인 헝다그룹이 디폴트 파동을 일으키면서 중국의 부동산 위기는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까지 촉발한 바 있다.

    이에 해외부동산에 투자한 국내 금융기업들도 우려가 번졌다. 특히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해외부동산에 중순위나 후순위로 참여했던 국내 금융사들도 긴장 수위를 높였다.

    결국 헝다의 청산은 결정됐지만 여전히 중국발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부동산 부문의 고통이 올해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부동산 침체 등으로 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5.2%에 그쳤는데,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 투자는 9.6% 급감하면서 전체 민간 부문 투자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바클레이스의 1월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중국 부동산 투자가 8%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더 빠른 조치가 시급하다는 진단을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