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당국 헝다그룹 조사…신규 채권발행 자격 상실장중 주가 20% 폭락…홍콩 항셍지수 1%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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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의 새로운 채권발행 중지를 명령하면서 홍콩증시에서 헝다의 주가가 20% 이상 폭락하고 있다. 시장에선 중국 부동산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헝다그룹의 주가는 이날 홍콩증시에서 거래 시작 직후 급락세를 보였다. 한국시간 기준 오후 3시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4% 하락해 거래 중이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전일 "핵심 자회사 헝다지산(恒大地産)이 정보 공시 위반 혐의로 증권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라며 "현재 상황에서 신규 채권을 발행하는 자격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닛케이는 헝다그룹의 이번 성명이 앞서 내놓은 채무 조정안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헝다그룹발 중국 부동산 위기 우려가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헝다부동산은 앞서 지난 8월 정보공개 위반 혐의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조사 대상이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채권을 발행해 부채를 상환하려던 헝다의 회생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뿐 아니라 25~26일 예정됐던 역외채권 재조정을 위한 채권자 협의를 다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화권 매체들은 역외채권 재조정을 위한 협의가 연기됨에 따라 헝다의 회생 가능성이 더욱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헝다그룹은 317억달러(약 42조4000억원) 상당 옵쇼어 채권의 재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채권자와 진행하는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헝다그룹의 부진은 중국 부동산 종목 전체에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추산하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부동산 개발업체 주가지수는 이날 6.4%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헝다의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홍콩의 벤치마크지수인 항셍지수도 1% 넘게 급락하고 있다. 

    이날 3시 기준 홍콩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6%(245.58포인트) 하락한 1만7811.87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