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3.9% 감소, 반도체 부진 영향서비스업 생산 2.9%↑… 생산지수 오름세 견인소비 1.4%↓·투자 5.5%↓… 경기선행지수는 0.1P↑
  • ▲ 수출.ⓒ연합뉴스
    ▲ 수출.ⓒ연합뉴스
    지난해 글로벌 경기둔화 여파로 우리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반도체 불황 탓에 제조업 생산이 타격을 입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의 감소를 기록했다.

    그나마 서비스업 호조 여파로 전산업생산은 플러스를 나타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 지수는 110.9로 전년보다 0.7% 상승했다.

    산업생산지수는 2021년 5.3% 증가한 이후 3년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 생산이 2.9% 올라 산업생산 증가를 이끌었다. 도소매 등은 감소했지만, 금융·보험·운수·창고 등에서 오름세가 나타났다.

    그러나 광공업 생산은 같은 기간 3.8%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불황으로 제조업 생산이 3.9%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5% 하락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반도체 생산은 5.3% 감소해 2001년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매판매는 전년보다 1.4% 줄었다. 2년 연속 감소세다.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는 소폭 증가했지만, 비내구재·준내구재가 감소해 2003년 3.2% 하락 이후 최대 폭으로 줄었다.

    설비투자도 기계류, 자동차 등 운송장비 부진이 겹쳐 5.5% 줄었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 감소세에 돌입했다.

    건설기성(불변)은 건축·토목 등 공사실적이 늘면서 7.7%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19.1%나 줄었다.
  • ▲ 세일 현수막.ⓒ연합뉴스
    ▲ 세일 현수막.ⓒ연합뉴스
    지난해 12월 산업동향은 생산의 경우 광공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증가했다. 전달과 비교해 0.3% 올라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07.7%로 지난달보다 8.6%포인트(p) 하락했다.

    소매판매는 내구재·준내구재에서 모두 줄어 전월 대비 0.8% 줄었다. 11월 0.9% 소폭 증가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감소했으나 기계류가 늘어 5.5% 상승했다. 건설기성은 전달보다 2.7%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4.9% 올랐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p 내렸다. 앞으로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1p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가 작년과 재작년 좋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금리나 환율 등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