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탄탄한 실적 보여준 뷰티사들에 투자금 몰려IPO 침체 속 에이피알 올해 첫 코스피 상장 성공한국콜마, 600억원 회사채 모집에 8배 넘는 자금 몰려올리브인터내셔널, 100억원 투자 유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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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로 인해 경기 전반이 침체된 와중에도 지난해 국내외에서 탄탄한 실적을 보여준 뷰티업체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 뷰티 디바이스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에이피알이 이날 코스피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 25만원으로 시작한 에이피알은 개장 직후 46만7500원(87%)까지 치솟았다가 오전 현재 37만원대에서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김희선 미용기기’로 유명해진 뷰티 테크 기업 에이피알은 일반투자자 청약에서 무려 1112대 1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14조원의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아 주목을 받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에이피알 몸값이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을 뛰어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왔다.시장에서는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부문에서 에이피알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기록한 3718억원의 매출 중 해외 비중이 37%에 달하는데다 미국(27%), 중국(20%), 일본(18%) 등 국가별로 매출이 고르게 분포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이같은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에이피알 매출 7963억원, 영업이익 15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1%, 4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에이피알은 이번에 모집한 공모자금을 제2공장을 비롯한 생산설비 증설과 뷰티 디바이스 연구 개발, 해외 마케팅 강화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는 “원천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하고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한편 신규 해외 시장을 선점해 글로벌 뷰티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돌파한 한국콜마도 최근 진행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보다 8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아 주목을 받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진행된 6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930억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이에 한국콜마는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해 3월 4일 발행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1554억원, 영업이익 136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5%, 86.4% 증가했다. 한국콜마가 매출 2조원을 넘긴 것은 설립 11년만에 처음이다.고물가로 소비가 침체된 와중에도 지난해 화장품 시장에서 중저가 브랜드 제품들이 호황을 누리면서 이를 생산하는 한국콜마도 덩달아 호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미국, 중국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서도 매출을 늘리고 있어 시장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
‘성분 에디터’ 등으로 유명해진 올리브인터내셔널은 투자업계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말 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우아한형제들, 크래프톤, 무신사, 젠틀몬스터 등 다수의 유니콘 기업을 배출한 IMM인베스트먼트로부터 85억원, 프라이머사제로부터 15억원을 각각 투자받았다.올리브인터내셔널은 올리브영에서의 폭발적인 성장, 홈쇼핑 완판 행진, 각종 라이브커머스 최고 기록 달성, 해외 자회사들의 급성장 등 다방면에서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어 기업 가치와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특히 올리브인터내셔널 실적의 1등 공신인 ‘그린토마토 모공앰플’은 해외 바이어가 찾는 인기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일본, 대만, 홍콩 현지 인플루언서가 자발적으로 ‘K-뷰티’ 1위 앰플로 소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를 바탕으로 올리브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무려 48% 늘어난 608억원을 기록했고, 해외 매출액은 전년 대비 5배 성장했다.이진호 올리브인터내셔널 대표는 “앞으로 아시아는 물론 미주와 유럽까지 자사 브랜드의 고객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