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매각·유상증자 등 투자 재원 마련 분주일진전기, 美 전력망 교체 수요에 생산능력 확대허진규 회장 “적극적 투자로 신성장 동력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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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진그룹이 신사업 진출과 미래 사업 확장에 시동을 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은 올해 그룹 경영 방침을 ‘적극적 투자를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로 정하고 과감한 인수합병(M&A)까지 언급하며 새 활로 찾기에 나섰다.

    일진그룹은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 매각으로 그룹 외형이 크게 줄었다. 또 핵심 계열사인 일진전기를 제외한 대부분의 상장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을 겪고 있어 사업 재편과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핵심 계열사인 일진전기는 최근 설립 이후 첫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약 930억원대의 투자 재원을 마련했다. 회사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모두 시설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는 태양광, 풍력을 활용한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급증하면서 변압기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영향이다. 

    회사는 충남 홍성군 소재의 초고압변압기 공장과 경기 화성시 소재 전선 공장 설비 증설에 각각 682억원, 3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변압기 공장의 생산능력은 매출 환산 기준 지난해 말 2600억원에서 2026년 말 4330억원 규모로 확대된다. 친환경 170KV 차단기, 고효율 식물유 변압기 등 제품 개발을 통해 차단기·변압기 제품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일진전기는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오는 2025년 매출 1조5000억원, 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다.

    일진전기의 최근 5년간 실적은 살펴보면 2019년 매출 6683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에서 2022년 매출 1조1647억원, 영업이익 315억원으로 3년 만에 각각 74.28%, 176.32% 성장했다. 지난해는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8902억원, 영업이익 459억원으로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이 확실시된다.

    지난 달 31일 그룹의 전자 부품·소재 계열사 일진디스플레이는 평택공장 일부 토지와 건물을 매각했다. 매각대금으로 530억원을 확보한 회사는 신규 사업 투자와 재무 건전성 강화에 투입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일진디스플레이는 삼성 출신 디스플레이 전문가 이우종 대표를 영입하고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규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허진규 회장은 “전 계열사는 기술 개발과 자금 확보, 특허 등 회사 성장의 선순환 요소를 구축해 생산성을 극대화해야 한다”며 “세계 공급망 재편에 적응하고 경쟁력을 갖춰야 희망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