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RE코리아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유망상권 떠오른 성수·한남·도산대로 '임대료↑-공실률↓''젠트리피케이션' 겪은 가로수길 등 전통상권 회복세 더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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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연합뉴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와 경기침체, 고금리 및 공사비 급증 등으로 주택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의 상권 지형도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성수, 한남, 도산대로 등이 신흥 상권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글로벌 종합부동산 서비스기업 CBRE코리아가 최근 발간한 '2024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와 엔데믹을 거치며 MZ세대 및 외국인 관광객 집객에 성공한 성수, 한남, 도산대로 등이 유망 상권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성수동은 트렌디한 카페와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개성있는 브랜드들이 진출하고 팝업스토어의 성지로 부상하며 주요 상권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임대료도 2020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에 있다. 주거, 업무, 리테일이 골고루 어우러지며 견고한 배후 수요를 바탕으로 뷰티, 패션, F&B 등 다양한 업종이 연이어 출점하는 등 상권의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남동 상권도 MZ세대가 선호하는 프리미엄 패션 브랜드를 갖췄고 인근 고급 주거지의 구매력이 뒷받침되면서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대로변 뿐만 아니라 골목길에도 다양한 잡화 및
    여성복 브랜드가 연달아 오픈하고 있으며, 리움 미술관, 블루스퀘어, 현대카드 스토리지 등 미술 전시 공간도 갖추고 있다. 향후 한남뉴타운의 개발과 함께 추가적인 상권 확장이 기대되고 있다.

    도산공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도 수제버거 전문점 다운타우너와 도넛 브랜드 노티드 등 유명 F&B 매장을 중심으로 유동 인구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최초로 오픈한 슈프림 등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및 플래그십 매장이 잇달아 오픈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패션, 갤러리 등 복합 문화 공간이 조성됨에 따라 인근 청담동 명품 거리를 방문하는 고객 및 젊은 세대가 유입되며 다시 리테일러가 출점하는 선순환 구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대형 상가 기준 성수동의 임대료는 ㎡당 4만6000원으로 2019년 대비 28.1% 증가했다. 한남동과 도산대로도 각각 5만6500원, 4만6900원으로 각각 14.1%, 5.9% 올랐다. 같은 기간 공실률도 모두 줄었다. 특히 한남동의 경우 26.4% 감소했다.

    반면 명동, 강남, 홍대, 가로수길 등 기존 전통상권의 회복세는 더디게 나타났다. 가로수길의 경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겪으며 상권의 특색이 사라짐에 따라 명동 다음으로 높은 공실률을 보였다. 유흥 시설 위주의 홍대는 10% 내외의 공실이 유지되고 있다.

    CBRE코리아는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과 엔데믹을 경험하며 서울 상권의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며 "MZ세대 및 외국인 관광객 집객에 성공한 성수, 한남, 도산대로 등이 유망 상권으로 주목받으며 향후 리테일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