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HMM 인수 계약 체결 최종 결렬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발표 이전 주가 수준으로 회귀실탄 확보 유상증자 우려 컸던 팬오션 주가 회복
  • 하림그룹의 HMM 인수가 결국 무산되면서 하림 주가가 폭락했다. 반면 인수 자금 마련으로 인한 부담을 떠안을 것으로 예상됐던 자회사 팬오션은 대규모 유상증자 우려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하림은 전일 대비 16.18% 급락한 31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하림그룹의 HMM 인수 계약 체결이 최종 결렬된 영향이다.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는 하림-JKL컨소시엄과 협상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자정까지 주주 간 계약 세부 내용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산업은행은 "산은과 해진공은 7주에 걸친 협상 기간 상호 신뢰하에 성실히 협상에 임했으나 일부 사항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고 전했다.

    앞서 하림그룹은 인수 가격 6조4000억원을 제시하며 지난해 12월18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산은과 해진공은 HMM 지분 57.9%(3억 9879만 156주, 산은 29.2%·해진공 28.7%)를 공동 매각하기로 하고 하림 측과 협상을 이어왔다. 

    하림 주가는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소식에 급등하기 직전인 지난해 말에 근접한 수준으로 내려왔다. 

    반면 자회사인 팬오션의 주가는 급등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이날 팬오션은 전일 대비 21.09% 급등한 4335원에 거래를 마쳤다.

    당초 증권가에선 앞서 증권가 일각에선 HMM 인수자금과 관련해 시가총액 2조원대인 팬오션이 최대 3조원까지 유상증자를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협상의 최종 결렬로 그간 팬오션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우려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팬오션은 인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유상증자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하락했고, 현 주가는 2024년 실적전망치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수준까지 내려왔다”면서 “향후 팬오션의 저평가된 주가가 매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